다 보고 난 뒤 제목을 기가 막히게 잘 지었다는 생각부터 했습니다.
외딴 집에 모여 살던 가족이, 추락사를 겪으며 자살/타살 여부를 두고 진실을 파헤친다는 법정 수사물인데..
큰 뿌리야 이렇지만, 이를 둘러싼 여러 인간 관계들과 캐릭터의 특성/조건 및 연출들이 너무도 섬세하고 진행되더라구요.
감독이 얼마나 예민하게 이 파편 조각들을 준비했을 지 감탄스러울 정도였습니다.
보통의 법정물은 관객에게 함께 판단을 해보기를 유도하지만, 이 작품은 이것에만 그치지 않고,
주체적으로 추리하게끔 이끌다가도 생각지도 못한 단서를 갑자기 던져주며 머리를 어지럽히더니, 주인공 뿐만이 아니라 기타 다른 인물들의 입장과 감정에 몰입되게끔 객관성도 유지해줍니다.
한마디로 이성과 감정을 쥐고 흔들며 롤러코스터를 태운달까..
배우들 대부분도 모두 처음 봤지만, 연기 또한 수준급이었구요..
다른 리뷰들을 찾아보니 여러 메타포에 대한 해석도 많지만, 진행되는 서사 그 자체를 가볍게 바라보는 것도 너무 좋았습니다. 마치 봉감독의 기생충을 너무 머리 아프지 않게 일차원적으로 봐도 재밌는 것처럼요.
별점 4.0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