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 구도부터 음악까지 처음보는 방식의 신비로운 연출이 지루할 틈 없이 참신하게 다가왔습니다. 마치 자연의 시간같이, 천천히 훑어가는 카메라와 템포에 어느새 제 눈이 거대한 아이슬란드의 경관으로 채워졌어요. 특히 영화의 대부분이 원테이크 씬이었는데 그저 경이로웠습니다.. 시간은 흐르는데 숨을 멈춘듯한 느낌이었어요. 이 모든 장면이 하나의 컷이라는게, 영화의 진가를 보여주는듯한 연출이었습니다.
아이슬란드로 교회 설립에 나선 덴마크의 신부는 낯선 땅의 언어와 사람들을 만나 부딪혀가며 점점 자신의 본질적인 믿음조차 엉겨가는. 고난과 역경 하나하나가 인상적이었습니다. 마치 12사도와 같이 말이죠. 그들에게 비유된 것 같은 신부는 신과 자신과 타인 그 사이. 그리고 또 거대한 자연을 통해 주는 신의 답은 과연 무엇일까 하는 절망적인 물음을 통해 저도 정말 깊게 생각해본 것 같습니다.
정식 개봉하면 다시 한 번 보러가고 싶네요. 템포는 느리지만 자연에 빗대어지는 신과 인간의 삶에 대해 눈부시고도 아프게 표현한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좋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