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랍스터를 보며 느꼈던 특유의 지독한 유머가 잘 살아있는 영화였습니다.
오늘만 3번째 영화였음에도 가장 빠져서 넋놓고 봤습니다.
우화방식의 각본은 여전하네요.
던져주는 많은 생각할 거리를 걷어내고 그냥 스토리만 따라가도 충분히 재밌습니다.
웨스앤더슨만큼 유일무이한 표현의 독특한 미장센과 이야기의 흡입력이 어마어마하네요!
같은 관에서 봤던 30명 가량의 관객 모두 초집중하는게 느껴졌고 특유의 유머에 함께 낄낄댔습니다.
늦은시간이었음에도 엔딩롤 다 올라갈때까지 다들 못일어나고 앉아있었습니다ㅎㅎ
1회차 감상은 벨라의 기묘한 모험 정도 생각나네요ㅎㅎ
※아래는 질문 겸 스포성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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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봐야 알겠지만 초반엔 과장된 색감이나 렌즈사용, 오브젝트, 디자인 등등 마치 스팀펑크처럼 초현실적인 가상의 세계관같죠.
그것이 벨라의 의식이 성숙해가는 후반부로 갈수록 점점 현실적인 화면으로 변해갔던 것 같은데 제 기억이 맞을까요?
그것이 맞다면 초중반의 sf적 연출과 과장된 색감 사용은 세계관의 설명이 아닌 아이의 뇌를 가진 벨라의 시선으로 바라본 현실의 왜곡을 보여준 것이 아닐까 싶네요ㅎㅎ
이 영화는 2회차가 꼭 하고 싶어지네요ㅋㅋ
저는 현대예술같은 영상미에 반하겠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