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와 토루 감독이 연출한 1980년 작 <야수는 죽어야 산다>는 전쟁의 트라우마로 인해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는 한 인물을 다루고 있는 작품입니다.
도쿄 경시청의 한 형사가 살해되는 사건이 벌어집니다. 그 살인범은 그 형사의 총을 뺏어 도망쳐 불법 카지노에 들어가 사람들을 죽이고 도주합니다.
그는 사격선수 출신으로 여러 전장을 다니며 카메라맨으로 활동한 쿠니히코라는 인물입니다. 그는 은행을 털 계획을 생기지만 혼자서는 무리라는 생각에 함께 할 인물을 찾게 됩니다.
한편 동료 형사의 죽음을 쫓는 카시와기는 쿠니히코를 의심하며 그의 뒤를 밟으며 쿠니히코의 계획을 조금씩 틀어놓게 합니다.
마츠다 유사쿠가 유희 3부작의 나루미와는 전혀 다른 인물을 만들어낸 이 작품은 전쟁에서 얻게 온 트라우마를 표현하기 위해 엄청난 다이어트와 함께 치아를 4개나 뽑을 정도로 캐릭터에 빠져 연기를 한 작품입니다.
영화 초중반까진 범죄물로서 장르 법칙에 충실한 재미를 보여주는 작품인데요. 누군가를 만나고 난 뒤 전장에서 겪었던 끔찍한 일들을 떠올리게 되고 그는 점점 더 미쳐가는 모습을 보이게 됩니다. <택시 드라이버>의 트래비스와는 또 다른 모습인 것이죠. 그리고 영화 안에선 어떤 전쟁이라고 특정되지도 않습니다.
영화의 연출적 특징보다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마츠다 유사쿠가 연기한 쿠니히코라는 인물이 흥미로운 작품입니다. 장르영화답게 후반부에 기차 안에서의 액션 장면도 인상적이지만 캐릭터가 먼저 떠오르게 만드는 작품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