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이유는,
드니 빌뇌브 감독의 영화는 그을린 사랑 부터 챙겨보았습니다. 특히나 컨택트 (Arrival)은 제 인생영화 중 한 편입니다.
그을린 사랑이 후 컨택트까지 뭔가 자신의 영화 아이덴티티를 빌드 업 해나가는 모습이었는데, 듄 시리즈에서 완성의 단계에 이르는 거 같아 보이네요. 개인적으로는 콘택트 처럼 영화에 작가정신이 들어가 있으면서도 연출의 극한을 보여주는 영화감독이면 좋겠지만, 여전히 그는 영화연출에 대해서는 극찬밖엔 할 것이 없는 좋은 감독이라고 생각합니다.
듄은 1편에서도 생각했고, 2편에서 제가 생각하는 단점이 더욱 더 드러나 보였는데, 원작이 있어서 그렇지만 스토리가 아쉬웠어요. 그나마 1편에서는 그 단점이 보안되는 거 같았는데, (레토공작의 이야기, 이야기의 시작으로 인한 다양한 구성등)2편에서는 스토리가 빈약, 연출로 쏟아 붇자! 라는 느낌이 강했달까요?
그리고 배우들의 연기가 1편에 비해 부족해서 그렇게 더 느낀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티모시 샬라메는 1편에서의 연기와 비슷한 연기를 보여주었고, 숙적인 오스틴 버틀러는 엘비스를 열광할 정도로 잘 봤는데, 이 영화에서는 그 장점이 안보이더군요. (이것 또한 감독의 역량일까요? 바즈 루어만이 3년동안 오스틴 버틀러를 훈련시킨 이야기 들어보면 아주 혹독하고, 또 디테일에서도 얄짤 없이 세세하게 가르치던데, 그 땐 그런 효과를 본건지.. 앞으로 좀 더 지켜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네요.)
오히려, 제왕인 크리스토퍼 월킨의 비중이 좀 커져서 연기를 보여줬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ㅎㅎㅎ (크리스토퍼 월킨의 팬이어서 잠시... 이해 부탁 드..려..요..^^;)
1편에서의 오스카 아이작 같은 연기가 나오지 않아서 그런지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이런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드니 빌뇌브의 연출은 감동적이었습니다.
용아맥에서 볼 일 없고, 차선으로 사운드 좋은 관에서 보았지만 그래도 감상하면서.. 와...와....와.... 몇 번을 속으로 소리쳤는지 모를 정도로 감독이 자신의 역량을 힘껏 발휘했더라구요. (좀 살살 해 주시지...이제 기대는 너무 커져버렸습니다 . 산 꼭대기까지 올라가버린 기대...ㅡ,ㅡ;;)
거기에 한스 짐머의 음악까지, 스페이스 오페라라는 장르를 시각적으로 구현해 내는데는 극한의 연출과 음악, 편집이 다 했다고 봐도 될 만큼 완성도가 높은 작품이 아니었나 싶어요.
(여담이지만 짐머옹은 이제는 그린카드 같은 영화 음악은 안 하실까요? 제일 좋아하는데 ㅠ.ㅠ 이제는 대작, SF쪽으로만 하셔서 조금 아쉽네요.)
이렇게 해서 저에게 듄2는 호도 아니고 불호도 아니게 된 영화네요. 듄 1>> 듄2
듄 3은 어떻게 될지 궁금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