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내돈대산으로 공포, 오컬트를 본 적이 없어요, 누가 보여준대도 싫음ㅠㅠ. 왜냐면, 우주블랙홀급 핵쫄보라서 겁도 많고 흥미도 없기 때문이죠. 근데 <파묘>는 이상하게 계속 예고를 보면서 "파묘"라이팅을 당했다고나 할까. ㅎㅎㅎ 보고 싶은 마음에 스포 다 찾아보고 회사 동료, 친구들의 후기를 들으며 심장을 부여잡고 12월 9일 보았습니다. 조건은 1. 사람이 많을 것, 2. 영화 끝나도 나와도 밖이 밝을 것.
<후기>
1. 다들 연기라고 하면 다 내로라하는 분들이라 두말할 필요도 없지만, 이도현 배우님 연기 완전 짱짱하더라고요. 중심도 잘 잡고 있고, 특히 일본어 연기할 때가 진짜 멋졌던 것 같아요. 이도현 배우 연기 볼 때 떠오른 배우가 변요한 배우님이었는데 <한산>에서 변요한 배우님이 일본어연기 할 때 그냥 한국 사람이 일본어를 말하는 느낌이라서 몰입이 잘 안 되었었거든요(변요한 안티팬 아니에요;;;) 이도현 배우님은 잘하신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 김재철 배우님 목소리도 넘 좋고 아우라도 있어서 더 흥했으면 좋겠습니다~ 뭔가 최대훈 배우님이 했어도 잘 어울렸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2. 극 초반에 "나는 이화림이다", "나는 김상덕이다"라고 소개할 때 극을 이끌어가는 사람은 이 둘이겠구나~생각했습니다. (멋졌음... ><)
3. 극의 1부와 2부가 오컬트와 판타지로 나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1부의 그 긴장감이 쭉 갔어도 좋았을 것 같지만 판타지적 요소도 뭐...그럭저럭 괜찮았다 싶습니다.
4. 최민식 배우님의 그 대사.에 대한 생각은 거창하고 상투적이지만, 땅으로 먹고 사는 사람이 할 수 있을 법한 대사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도 쬐~끔 아쉽. 좀 더 심플하게 대사를 했다면 좋았겠다.
5. N회차 각의 영화 : 영화 자체를 긴장해서 보기도 하고 줄거리를 잘 이해를 못해서 찾아보니까 되게 많은 이야기들이 녹아있더라고요. 이런 짜임새 덕분에 영화가 더 재밌게 느껴졌다고 생각합니다. (감독님의 디테일 멋져용) 그래서 어느 정도 정보를 알고 또 보면 색다르게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6. 꽉 찬 엔딩 너무 좋았습니다.
<영화관에 대한 생각>
1. 가장 아쉬웠던 부분이 키오스크는 많고 사람도 많은데 직원은 없다는 점. 띵동!띵동! 번호는 울리는데 이게 무엇을 위한 번호인지 잘 몰라서 아무 사람에게 물어서 겨우 예매를 했는데, 제 옆에 허리가 굽으시고 지팡이 짚으신 할머니 한 분께서 영화를 보려고 오셨더라고요. 직원한테 요새 영화 뭐하냐고 물었는데 직원이 "파묘"랑 "듄"하고 있어요.라고 했는데 할머니가 파묘가 어떤 영화인지, 듄이 어떤 영화인지 자세한 설명은 들었을까?싶더라고요. 그 할머니께서 영화 좀 시작 후에 들어오셨는데 자리 못 찾고 헤매셨고 뒤에 어떤 젊은 남성분께서 할머니 모시고 자리 같이 찾아드리더라고요.(직원은 아닌 것 같았어요.ㅠㅠ) 다양한 영화가 걸려있지 않아서 선택권이 별로 없는 것도 아쉬웠고, 직원이 너무 없어서 또 아쉬웠습니다. 문화약자?를 위한 배려는 있어야 하는 건 아닌지 싶더라고요. 모두가 나이들어가는데 젊은 사람(?) 위주, 편의성 위주로만 흘러가는 것 같아서 서글펐습니다.
2. 영화 시작 후에도 왜이리 오가는 사람이 많은지 정말 관객이 많으면 비례하는 게 관크구나~싶더라고요.ㅠㅠ
3. CGV영등포는 굿즈 받으려면 선착순 접수?를 하던데 과연 이게 맞는 걸까? 맞겠죠? ㅎㅎㅎㅎ
4. 포스터 받으려고 하는데 어떤 아저씨?가 누구랑 전화하면서 "유해진만 내쪽으로 오더라니까~"어쩌고 저쩌고 하는데 겁나 꼴불견이었습니다. 메롱.
간단평 : 오컬트 매니아에게는 아쉬운 영화였을지도 모르겠지만 오컬트 미경험자에게는 경험하기 좋은 영화였다. 나는 물 먹은 나무가 되어야지! (엄마랑 같이 안 자도 될 것 같아서 다행이었다.)
불쾌, 문제시 무코님 말이 전적으로 옳습니다. 그럼요 당연하죠~ 읽어주셔서 무척 매우 베리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