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는 예상한 그대로 흘러가고 초반부터 작위적인 설정들이 거슬렸지만 도입부라 그러려니 하고 봤습니다. 근데 초반만 그런 게 아니긴 했어요.ㅎ
노인이 주인공이라 복수의 속도감은 예상보다는 약간 나은 편이었지만 속 시원한 느낌은 아니었고, 복수의 실체에 공감이 안 가서 끝나고도 찝찝했어요. 어쩔 수 없다는 명분 하나쯤 줬다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개를 끄덕일 수는 있었으련만, 그게 아니니 주인공에게 이입할 여지가 줄어서 그게 무척 아쉬웠어요. 어차피 예상 가능한 뻔한 스토리인건 현재 설정도 매한가지인데, 굳이 왜 그랬나 싶어서요.
중간 중간 여기서 웃으라는 장면들이 곁들여지는데 제 웃음코드는 아니어서 그런지 딱 두번 빼곤 아무 감흥이 없었어요. 다른 분들은 자주 큰소리로 웃으시긴 했구요.
주인공들의 닉네임이나 알바 장소를 굳이 왜 보여줬을까 싶었는데 찾아보니 해당 영화 개봉일이 8월 15일이라 넣은 게 아닐까 싶더라구요. 알바 장소는 인물들 닉네임과 관련되어 그런 것 같았구요.
첫 복수 이후로 전개가 무난하고 같은 패턴이라 좀 루즈했는데 그나마 음악이 애를 썼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성민 배우 연기는 노인 특유의 신체 흔들림까지 구현해서 좋았지만 남주혁 배우 연기는 많이 아쉬웠어요. 출연하는 대부분의 배우들이 연기경력 오래된 분들이 많아서 더 대비된 탓도 있을 거구요.
괜찮은 소재였는데 좀 잘 만들어보지 하는 아쉬움이 큽니다. 복수의 이유나 근원 같은 건 생각하지 않고 대상의 악행과 처단만 생각한다면 무난하게 보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개봉 후에 추천하거나 재관람할 일은 저는 없을 듯 합니다.
#리멤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