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인생 10년은 삶이 10년 남은 여주인공과 삶의 의욕을 잃은 남주인공의 사랑 이야기라는 소재를 다루고 있습니다. 뻔하디 뻔한 소재이지만, 사랑에만 초점을 두지 않고 다양한 변주를 주는 것이 이 작품의 특장점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죽음을 앞둔 인물이 죽음을 시도한 사람에게 용기를 복돋아주는 초반부 전개부터, 반대로 죽음을 앞두고 떠나는 후반부 전개까지 참 좋았습니다. 특히 이러한 전개 속에서도 자극적인 연출 없이 담담하게 즉음을 그린다는 점에서 더욱 높은 평가를 주고싶기도 하구요
비슷한 느낌의 오늘밤 세계에서... 작품은 너무나도 긴박한 전개때문에 많은 분들의 평가와는 반대로 눈물이 날 정도까지는 아니였는데 남은 인생 10년은 특정 포인트부터 정말 펑펑 울었습니다. 다만 오늘밤... 작품과 정반대로 꽤나 느린 호흡의 진행이라는게 단점처럼 느껴지기도 했습니다만, 감정선을 워낙 잘 쌓아서 크게 거슬리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편안했어요.
영화를 보고 난 뒤에도 엔딩곡과 인스타그램의 캠코더 영상들을 보며 영화의 여운을 길게 이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별 기대 없이 봤는데 너무 만족스러웠던 작품이였어요. 명작까지는 아니였지만 앞으로 일본 로맨스를 생각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