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에 재개봉한 극장판 은하철도 999 시리즈가 이 작품에서 큰 영향을 받을 정도인 이 작품은 일본 걸작 작가인 미야지와 겐지의 소설 '은하철도의 밤'을 원작으로 삼아 만들어진 애니메이션으로 아버지가 사라지면서 따돌림을 당하게 된 조반니가 우연히 만난 캄파넬라와 함께 비현실적인 기차를 타서 모험을 간다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위 시놉시스만 읽으면 장르가 판타지+성장물이라고 생각하시겠지만 딱 절반만 맞습니다. 후술하겠지만 이 영화의 성장물은 좋을지 몰라도 판타지로 기대하고 보다간 엄청난 배신에 현타가 딱 올 작품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후반부엔 컨저링의 문구(무서운 장면이 없는 무서운 영화)가 생각날 정도로 불안감과 공포가 슬며오는 장면들이 많기에 아이들과 보거나 겁이 많다면 안 보시는 걸 추천할 정도입니다. 그리고 영화 내에 소재를 활용하긴 하지만 관객들이 원하는 장치 대신 이 애니메이션의 주제를 풀어내는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그러는 대신 이 영화가 내놓은 강점이 있는데 바로 몽환적인 분위기 입니다. 아닌게 아니라 시작 전까지 관심 없다가 오프닝 시작되자 나오는 OST가 정말이지 '몽환'이라는 단어 그 자체를 보여줘 몇번이고 다시 틀어 듣게 만들게 합니다. 그리고 영화 역시 시작부터 끝까지 무섭든 웃음이 나든 몽환적인 분위기(음악과 작화, 연출 다)가 일관하게 가니 이런거에 좋아하신다면 무조건 보시길 바랍니다. 그렇게 무서울지 언정 몽환적인 분위기에 취하게 된다면 여러분은 마지막의 조반니의 행동에 응원하게 될 것입니다.
참고로 한가지 주의점을 쓰자면 비록 중반까지 복선들을 심어놔서 눈치 챌 사람이 적지 않겠지만 이 영화의 스포일러가 충격적이다 보니 약간의 정보만 아시고(당연히 원작도, 물론 원작 먼저 읽고 싶지 않은 사람에 한정) 보셔야 영화의 재미를 느끼실 것입니다.
별점 3.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