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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도시 4를 보고왔습니다. 3편 개봉 당시에 시간도 없었고 평도 많이 갈리는 것 같아 건너뛰었는데 이번 작품은 크게 평이 갈리지는 않는 것 같아 예매했네요. 

 

액션이야 항상 만족스러웠고 이번 작품도 박력 하나만큼은 여전하더라구요. 이전보다 복싱의 여러 기술들을 사용해서 마냥 묵직한 모습이 아닌 스피디한 느낌도 같이 곁들여져 있어 정말 좋았습니다. 

 

사실 범죄도시는 위와 같은 이유때문에 보러 가시는 분들이 많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애당초 작품성을 기대하고 가는 작품이 아니니 더욱 그러겠지만요...

 

 

그럼에도 시리즈가 날로 갈수록 평가가 낮아진다는 건 시리즈에도 무언가의 변화가 필요한건 아닐까 싶습니다. 1편은 익숙한 배경에서 펼쳐지는 극사실성, 2편은 잔혹한 빌런의 공포감을 보여주며 똑같은 기승전결의 전개임에도 신선하게 느껴졌던 것이죠. 

 

그러나 이번 4편은 사이버 범죄를 다룸과 동시에 판을 해외까지 키우면서 보는 관객의 입장에선 다소 정신없는 듯한 느낌을 자주 받게 됩니다. 동시에 빌런에 큰 매력이 없다보니 통쾌함과 시원함을 느끼기 전에 피곤함부터 밀려오는 듯한 기분입니다. 

 

오죽하면 작품의 메인스토리보다 중간에 5분도 채 되지 않는 시간동안 펼쳐진 마동석과 동네 양아치 액션씬이 훨씬 흥미진진하고 순간적인 몰입감이 엄청나게 느껴졌네요. 

 

스토리와 캐릭터들의 관계에서 느껴지는 감독의 욕심, 비중이 높아진 동료들의 모습 등 단점을 뽑으라면 더 뽑을 수 있겠지만, 모든 단점을 상쇄하는 더 큰 문제점이 시리즈 내에 깊이 박혀있습니다. 

 

마치 MCU의 엔드게임 이후 모습을 보는 듯한 무리한 확장성이 오히려 독을 끼친 느낌이네요. 

 

 

오락영화는 본래 모두를 만족하기에 어려운 장르라고 생각합니다. 밀도있게 액션을 담자니 부족한 스토리가 눈에 들어오고, 역으로 세세한 스토리를 담자니 액션을 넣을 공간이 많이 사라지죠. 

 

범죄도시 시리즈는 그런 점에서 굉장히 성공한 시리즈입니다. 액션과 스토리 모두에서 적절한 타협점을 항상 잘 찾아왔거든요. 그렇기에 이번 작품의 아쉬움이 쉽게 사라지지 않습니다. 

 

흥행이야 이번에도 높은 기록을 유지할 것 처럼 보이는데, 부디 다음편에서는 항상 잘하던 모습으로 만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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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박재난

세미는 뽀미에게 물린 상처에 물이 닿지 않게, 손을 높게 들어 올리고는 샤워를 한다. 엄마는 예의도 없이 불쑥 들어와 다 큰 딸의 상처에 주방용 랩을 대충 감아주었다. 세미는 그게 나쁘지 않았다.

 

세미는 조이와 단둘이 마주보고는 '사랑해'라는 말을 가르친다. 세미는 그 말을 또렷이, 아주 정확하게 반복했다. 눈치 없는 아빠는 세미의 방으로 쳐들어와 조이에게 아빠 해봐, 아빠 잘생겼다! 같은 말들을 던지며 장난을 쳤다. 세미는 아빠를 내쫓고는 조이에게 다시 속삭인다. '사랑해."

 

우리는 세미가 잠드는 모습을 보게 된다. 조금씩 아주 서서히 주변의 소리도 시야도 사라지는 그 모습을. 오늘 하루 세미에게 좀처럼 찾아오지 않던 평화가 드디어 찾아오고 있음을. 설레는 마음도, 슬픔도, 사랑도, 모두 뒤로 한 채로, 아주 천천히 아무도 모르는 사이에 너는

 

잠이 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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