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죽었다>는 남의 삶을 훔쳐보는 한 남자와 남의 관심을 훔쳐사는 한 여자간의 이야기를 그립니다. 나름대로 묘한 매력이 있는 영화입니다.
관음, 스토킹 같은 사생활 침해 관련 소재와 독특한 캐릭터 설정이 좋았습니다. 비호감 캐릭터를 연기한 변요한, 신혜선 배우의 연기와 매력도 기대만큼 좋았고 불편하리만큼 현실적으로 묘사한 SNS와 현대 사회, 그리고 추적 스릴러에서의 장르적인 재미도 쏠쏠했습니다. 초반만 그럴싸하게 벌려놓지만 않으면서 전체적인 몰입감도 좋았고 러닝타임도 늘어지지 않고 딱 적당한 수준에서 끝낸 것 같습니다.
다만 전체적인 구조라던가 숨겨놓은 부분은 눈썰미가 좋다면 어느정도 예측가능 할 수도 있긴 한데 거기서 끝이 아니라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질만한 타인에게 인정받고 싶은 욕구, 타인을 소유하고 싶은 욕구를 이용하여 말하고자 하는 부분도 좋았습니다. 후반으로 갈수록 망가지는게 아니고 오히려 영리하게 소재를 이용했구나 싶었어요.
개연성이나 짜임새가 그렇게 좋은 영화라고 생각들지는 않아서 어떤 부분은 디테일이 좋고 어떤 부분은 어설프긴한데 이정도면 손익분기점을 넘기기에는 충분한 영화가 아닌가 생각드네요.
별점 : 3.1 /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