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빙 감독이 연출한 <비터 머니>는 급성장하는 중국 동부로 이주하는 소시민들의 모습을 담고 있는 다큐멘터리입니다.
샤오민, 링링, 라오예는 거대한 꿈을 가지고 중국 동부의 한 도시로 향합니다. 그들은 동대문 평화시장과 같은 작은 공간에서 미싱을 돌리고 또 다른 사람들은 그 옷을 도매로 팔기도 합니다.
도매상들은 대놓고 짝퉁이라고 제품을 얘기하며 판매를 하죠. 일터로서의 이 공간에 대한 불만은 조금씩 쌓이게 되고 부부, 친구 , 노사 관계는 조금씩 틈이 생기고 반목하는 현상이 생기기도 합니다.
나라는 점점 거대한 경제 성장을 이루고 있는 중국이지만 과연 이 공간을 채우는 국민들은 과연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지를 항상 질문하는 왕빙 감독은 <비터 머니>에서도 문제제기를 합니다. 어찌 보면 섬뜩한 제목이기도 한 '비터 머니'는 이런 현상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긴 러닝타임으로 악명(?)놓은 왕빙 감독의 작품치곤 이 작품은 2시간 30분의 짧은(?)러닝 타임을 가지고 있습니다. 노동자들의 일상을 고스란히 보여줌으로서 그들을 대상화하지 않고 객관적인 카메라로 담아냅니다. <비터 머니>>는 자기의 목소리를 분명하게 내면서도 관객들에게 질문을 던지는 멋진 구성이 돋보이는 작품이 아닌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