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음과 관종이 만연한 SNS 중독 시대의 병든 남과 여. 이들을 주인공인 미스터리 스릴러 <그녀는 죽었다>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사회적 문제, 더 나아가 시선의 수가 많아질수록 더 강력해지는 권력의 폐해를 장르적으로 풀어낸다. 정상인이라 보기 힘든(정작 극 중 본인들은 정상이라 생각하는) 두 주인공이 각각 전, 후반부 내레이션을 통해 주요한 사건을 향한 추리를 해나가는데, SNS 게시물 내 작위적 연출과 멋스러운 필터로 보이지 않던 오리저널 이미지가 명확히 보이는 재미가 쏠쏠하다. 재미있는 건 각자 왜 이런 행동을 했는지에 대한 변론이 점점 궤변처럼 느껴지고, 자기합리화의 최대치를 두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장르에 입각한 연출이 강하다보니 스테레오 타입의 캐릭터 활용도와 추리 과정에 대한 디테일이 아쉬움을 남긴다. 다행히 이 빈틈을 변요한, 신혜선의 연기가 채운다.
평점: 3.0 / 5.0
한줄평: SNS 중독 시대 속 병든 이들의 웃지 못할 자화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