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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그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검은' 인어공주 개봉 1주년이네요.

 

각박한 현실속에서 잠시나마 어릴적 동화속 세상을 만날 수 있었던 디즈니의 실사영화들이 이렇게 다 좋을줄이야 미쳐 몰랐었습니다.

아래 후기는 1년전 작성했던 시리즈중 1편으로 기본적인 스토리라인을 따라가되 주요 감상포인트 위주로 각색한 것이라서 영화속 대사나 장면이 아닌 부분도 있을 수 있습니다.


Written in the stars, 별에 새겨진 운명.

에리얼과 에릭은 마치 자석이 서로 끌리듯 엇갈린 세상속에서도 운명처럼 서로를 마주하게 되는데...

그가 계단을 올라와 저문으로 걸어 들어올거야

해변에서 처음 만났던 그 순간으로부터, 지금 여기 내가 기다리는 바로 이곳으로.

그리곤 내가 말을 건네면 그는 모든걸 알고 있는듯 미소지어 줄거야

내가 말을 건네면 ... 말을 건네면 ...

As I wait for the first time

Here for the first time

Now for the first time

He's coming through those doors

Up the stairs

From the shore

From that moment

And he'll smile

Like he knows

When I say....

 - OST, For the first time 중에서 -

 

( 자신의 아름다운 목소리를 희생하는 댓가로 지상에 올라온 에리얼이 에릭을 처음 대면하는 장면에서 흐르는 새롭게 작곡된 곡이에요,

애니에 없는 새로운 부분이기도 할 뿐더러, 에릭을 기다리는 에리얼의 설레는 가슴을 점차 고조되는 곡의 분위기로 이끌어 가다가... 결국 낙담하게 되는 마음을 기발한 연출과 숨막히는 할리의 노래로 표현해 냈습니다.

이 짧지만 강렬한 장면의 영상을 직접 보시면서 OST의 중간부분(2분)부터는 꼭 가사와 함께 감상해 보세요.^^)

 

Ohqpps.webp.jpg

skOZiu.webp.jpg

liEsJl.webp.jpg

(영화의 가장 중요한 서사가 담겨져 있는 에릭 왕자의 도서관 장면은 89년 애니에 없는 중요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My little mermaid",

 

왕자가 말했을때 에리얼의 심장은 순간 얼어 붙는듯 했다.

그렇지만 그건 에리얼을 부르는 소리가 아니라 에리얼이 왕자의 수집품 선반위에서 집어든 작은 유리 인어인형을 가리키는 소리였다.

sBVGTv.webp.jpg

 

"카스피안 해에 갔다가 해안에서 우연히 발견한 거에요, 정말 아름답죠? 전 인어가 노래로 사람을 물에 빠뜨린다는 이야기는 믿지 않아요"

에리얼은 커다란 눈망울을 반짝이며 왕자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가지고 싶으면 가져요."

왕자의 말에 그녀는 두손으로 인어인형을 앞으로 내밀며 사양하는 표정을 지었다.

"아니 정말이에요, 가져가요. 내가 주고 싶어서 그래요"

"......" 에리얼은 살며시 웃으며 마음속으로 고맙다는 인사를 건넸다.

"아... 참... 그렇지..." "괜찮아요, 여기 사람들은 어떤때는 쓸데없이 말만 많거든요"

왕자의 음성에는 천성에서 우러나오는 친절함과 남을 배려하는 따스함이 베어 있었다.

 

XlMfWf.webp.jpg

 

"난 여기저기 항해하며 신기한 물건들을 수집하는걸 좋아해요, 남들 보기엔 하찮아 보일지 몰라도요. 말로 설명하긴 어렵지만 아마... 타고났나 봐요"

에리얼은 자기도 수집하는 걸 좋아한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그렇지 않다고 고개를 가로저으며 왕자를 이해한다는 듯한 눈빛만을 지어보일 뿐이었다.

"지금은 지난번 풍랑때문에 근신중이지만 곧 지도에도 없는 먼 바다로 나가서 새로운 것들을 탐험할거에요, 언제고 우리가 사는 섬을 예전처럼 번성한 곳으로 만들고 말거거든요."

 

NCjiOa.webp.jpg

 

왕자는 어두운 밤하늘을 향해 나있는 천구가 새겨진 둥근천장의 유리창 너머로 별들이 빛나는 곳을 바라보며 에리얼에게 자신의 꿈을 이야기해 주었다.

에리얼은 저깊은 바닷속 왕궁에서 미지의 바다위 세상을 꿈꾸며 혼자 다짐했던 일들이 떠올라 자신도 모르게 가슴이 고동치는걸 느꼈다.

 

HUQaWH.jpg

 

어느새 창밖에는 한바탕 열대의 스콜이 지나가고 있었다.

그렇게... 그 둘은 밤이 늦어가도록 왕자의 온갖 수집품들에 둘러쌓인채 어깨를 나란히 하고는 책상위에 놓여진 항해지도와 별이 빛나고 있는 밤하늘을 번갈아 바라보며 마음속으로 대화를 나누었다.

거기엔 에리얼의 아름다운 목소리는 없었다.

오로지 서로를 향한 열린 마음과 따스한 눈빛, 그리고 조금씩 움터가는 사랑만이 있을뿐이었다.

 

Written in the stars, 별에 새겨진 운명.

 

"왜 인어는 불멸의 영혼을 가질수 없나요? 인간으로 단 하루만이라도 살수 있다면, 그래서 저 별위에 있는 세상의 행복이 무엇인지 알게 된다는 희망을 간직할수만 있다면 영원의 삶 조차도 포기할 수 있어요."

“Why have not we an immortal soul?” asked the little mermaid mournfully; “I would give gladly all the hundreds of years that I have to live, to be a human being only for one day, and to have the hope of knowing the happiness of that glorious world above the stars.

- 안데르센 'The little mermaid' 중에서 -

 

 

( 여러 리뷰에서도 에리얼과 에릭이 사랑에 빠진게 인어의 특별한 능력인 싸이렌의 노래때문이라는 이야기들을 하던데 그건 잘못된 서사이해라고 보여져요.

영화속 저장면이 "Kiss the girl" 이라는 그 유명한 노래와 함께 무려 10여분가량 이어지는데요.

에리얼의 대사는 아예 없고 에릭의 혼자말 대사와 서로의 표정이 보여지는데 그속에 몰입한다면 에릭이 에리얼을 어떻게 좋아하게 되는지 그리고 에리얼이 에릭을 그저 미지와 동경의 대상인 육지의 왕자로만이 아니라 꿈을 지닌 존재로서 서로 마음속에 품고 있는 꿈이 같다는 걸 공감하게 되는 부분이라서 대사중에 나왔던 'Written in the stars' 라는 말에 저절로 고개가 끄떡여 지거든요.

에리얼과 에릭의 운명적인 만남과 사랑을 나타내는 이 대사를 포함한 밤하늘의 별들을 바라보며 에리얼의 이름을 알아내는 장면도 애니에는 없는 부분이죠. 개인적으론 무척 좋아하고 감탄했던 장면이기도 해요 .^^)

 

jonah-hauer-king-halle-bailey-the-little-mermaid-64367b137fa0b.jpg

 

(원작동화에서 처럼 에리얼이 인어로써 영원히 살수 있는 능력을 포기하면서까지 필멸의 존재인 인간으로서의 선한 삶과 그로 인한 불멸의 영혼을 갈구 한다는 점을 이해할 수록 영화속 노래와 장면들이 더욱 가슴깊이 와 닿습니다.)

 


 

fc099b287aa60ed7d12f0aaa8916a392.jpg

두 사람, 아마 지금 월드프리미어 막바지인거 같은데요, 스페인에 가있나? 멕시코?....

 

image.png.jpg

가장 좋아하는 라틴음식이 뭐냐고 물으니까....

 

image (1).png.jpg

옆에 조나(영국신사)는 저런게 음식인줄 처음 알았다는 표정 ㅋㅋㅋ

 

image (2).png.jpg

할리가 솔직히 음식이라면 뭐든지 죽고 못산다니까 ㅋㅋㅋ 조나 표정좀 봐요, 내 그럴줄 알았다는 표정 ㅋㅋㅋㅋ

 

후기가 맘에 드신분들은 아래 블로그에 2편이 이어집니다~

https://blog.naver.com/mave68/223454460407


profile Maverick

탑친자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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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Maverick 2024.05.24 23:54

    어느 시대에나 어느 곳에서나 또 누구나, 우리들의 젊고 풋풋한 시절에는 공통된 인생의 테마가 있죠.

    영화 인어공주는
    동화원작과는 다른 스토리를 가진 1989년작 애니메이션과도 또다른, 젊은날의 한편의 꿈과 같은 이야기이며
    그 꿈을 쫒는 젊은 영혼의 순수한 사랑을 천상의 음성과 노래와 함께 펼쳐나가는 아름다운 뮤지컬영화입니다.

    ​영화를 집중해서 보다보면 왜 왕자 에릭이 겉모습이 아닌 에리얼의 내면의 무언가에 이끌리는 '운명의 사랑' 을 선택하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1989년작 애니와는 다르게 설정되는 주요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여주인공은 전혀 이질감이 느껴지질 않았습니다.
    영화속에 빠져들어갈수록 극장안에 펼쳐지는 것은 맑고 순수한 영혼이지 겉모습은 아니더군요.

    그리고 그제서야 애초에 안데르센이 왜 상반신만 사람인 인어를 선택했는지도 알게 되었구요.
    영화를 다듣고 보고 나서 '아... 내가 꿈꿔왔던 사랑이 바로 저 영화속에 있구나' 라고 느끼게 됩니다.

    여러분들도 젊고 풋풋했던 시절로 잠시 돌아가 그시절 내 영혼의 이야기같은 영화에 빠져보는것도 좋지 않을까 해요.  지금 그런 꿈과 사랑을 쫒고 있는 분들도 마찬가지구요.

  • profile
    샤일로 2024.05.25 00:15
    서재 장면 추가된 거 정말 좋았어요~
  • 클로니 2024.05.25 00:24
    아무리 그래도 좀 심했다고 생각합니다
  • 발없는새 2024.05.25 00:35
    모태 디즈니팬이지만 논란거리들 전혀 걸림이 없었고 영화 자체는 실사화 치고 무난했지만 의외로 영화의 멜로라인에서 감정적인 설득력과 울림이 꽤 있어서 기대이상이었어요(오히려 왕자와 인어공주의 비주얼이 평범한편이었기에 더 효과적이었던것 같음)
  • profile
    Maverick 2024.05.25 00:59

    위 후기는 영화를 보다 재밌게 감상하려고 쓴 글일뿐이오니  

    죄송하지만 여주나 PC 언급 댓글은 정중히 사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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