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혹성탈출>, <매드맥스>, <이프>, <가필드>의 약스포가 있을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영화는 저한텐 현실도피? 차원에서 가장 맘 편하게 즐기는 여가생활인지라...
제 취향에 맞는지를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편인데요.
(우당탕탕 B급, 액션히어로, 전쟁물, 여행간 느낌의 풍경 많은 작품, 힐링물, 음악영화, 어린이영화 좋아함.ㅋ)
가끔 박스오피스/무비차트 쭉~ 보면서 포스터 느낌 오는거랑 에그지수 참고해 실망할 듯한 영화는 피하고,
전문가 별점보고 만듦새가 꽤 좋을듯한 영화인지 대충 알아봅니다만,
대게는 사전에 제 기대치를 조정해 놓는 용으로만 참고합니다.
아무래도 다른이들의 별점이 제 맘과 같지 않다는 걸 너무나 자주 경험해서일지도요.ㅎㅎㅎ
이를테면 작년에 혹평이 난무했던 <나폴레옹>은 용아맥으로 세번 볼 정도로,
제 취향을 잘 저격한 상태에서 오히려 사전 혹평들 덕에 기대치가 낮아진 경우,
실관람시 만족도가 확 올라가고 단점은 가뿐히 눈 감아주게 되는 경우가 꽤 있더라구요. :)
<아가일>, <도그맨>, <비키퍼>, <스턴트맨>은 평 상관없이 제가 좋아할걸 이미 감잡고 가는 편이지요.
가끔 만족도 높이려고 일부러 혹평 찾아보기도...
또는 <괴물> 처럼 평이 좋은거 같길래 분위기에 휩쓸려서 봤다가,
저도 맘에 쏙 들길래 동네방네 이거 보라며 추천하고 다니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ㅎㅎㅎ
가끔 <챌린저스> 처럼 장르(로맨스/호러물 잘안봄)를 가리는 제 벽을 깨준 작품은,
오히려 기존 편견이 약이 되는 경우도 꽤 있구요. :)
1. 두 블록버스터 후속편
<혹성탈출>의 경우 기존 3부작을 너무 좋아해서 불안감이 컸던 탓일까요?
생각보다 영화의 잔잔한 톤과 묵직한 매너가 의외로 맘에 쏙 들었습니다.
어쩌면 이건 전작에 대한 구체적인 기억들이 날아가서 일지도 모르겠네요.
무엇보다 그동안 기존 팬들의 맘을 찢어놓는 시리즈물의 후속편이 많이 나왔었기에,
시저에 대한 예우를 가득 담아준 게 고마웠을지도요.
(개인적으로 스타워즈, X맨, 매트릭스, 최근의 마블 시리즈에 당한? 트라우마가... ㅜㅜ 솔직히 토이스토리4도 괜히 좀 섭섭했었습니다.)
실은 최근 본업에서 정치력이 딸린단 지적 때문에 정치물에 자꾸 꽂혀서 이 작품이 더 맘에 들기도 했구요.
(웅녀의 후손인 미련 곰탱이인데 말을 안해도 속내를 파악하고, 뒤에 뭘 숨기고있는지 캐치해야 하는 험난한 세상. 흑흑)
근데 이번 <매드맥스>는 아드레날린/도파민 대폭발을 기대했다가 전작 대비 오히려 좀 실망하게 되었습니다. ㅜㅜ
최애 장르인데다 만듦새도 좋고, 공들인 액션도 잘빠졌고, 배우들도 매력있는...
분명 대단히 멋진 극장용 영화인데요.
스토리도 사가(SAGA)/오딧세이 답게,
전차+망토까지 두르고 스파르타/로마제국 느낌 폴폴 느껴지는 디멘투스와...
북유럽신화 속 발키리의 수장 프레이야(전쟁과 풍요의 여신) 같은 분위기의 퓨리오사가 나와서
북유럽의 에덴동산이라 할 수 있는 위그드라실 나무 등의 신화를 곳곳에 녹여낸 게 흥미롭긴 했으나,
어쩌면 몇년전에 4DX와 용아맥으로 전작을 재관람했던 게 저한텐 엄청나게 독이 된듯 합니다. ㅜㅜ
분노의 도로가 가진 액션의 높은 텐션과 아우라가 넘나 강렬하게 남아있는;
+그나저나 그리스신화에서 과일먹다 납치당한 하데스의 와이프 페르세포네(저승에 사는 씨앗의 여신)처럼...
퓨리오사의 캐릭터는 북유럽신화에서 죽음의 여신이라 불리는 헬라(Hela)나,
과일의 수호자지만 로키 때문에 납치당했다 로키 덕분에 풀려난 적 있던 청춘의 여신 이둔(Idunn),
토르의 와이프지만 로키가 황금머리카락을 잘라간 적 있던 농업의 여신 시프(Sif)가 잠시 연상되긴 했으나...
솔직히 이 작품은 미처 생각이 돌아갈 틈도 없이 액션으로 완전히 휘몰아쳐줘~~! 를 기대하며,
정신못차리고 빠져드는 게 훨씬 더 어울리는 장르영화란 생각을 하는 편입니다.
즉, "미친거 아냐?!"(MAD) 란 감탄이 "극단적으로"(MAX) 치닫는 영화를 기대하고 갔으나,
액션/서사는 풍요로운 듯한데 아기자기하니 뭔가 한끝차로 카타르시스가 약해서 아쉬웠습니다.
저도 모르게 레전드인 전작으로 기준을 정해버렸고,
어쩌면 이번편의 방향성은 그게 아닌데, 제 기대치와의 핀트가 어긋나있었단 느낌이랄까요?
무엇보다 퓨리오사에 대한 예우가 가득하지만,
프리퀄이라 그녀를 비롯한 등장인물의 미래가 대충 예상된다는 한계가...
음... 왠지 나중에 2회차하면 기대치가 재조정되어 있을테니 훨씬 재밌게 볼것 같긴 합니다.
예전에 기대치를 굉장히 높게 가져갔던 <블랙위도우>, <이터널스>, <크루엘라>의 경우,
1회차때 확~ 실망했다 2회차때 재조정해서 만족도를 훅~ 높였던 기억이 있긴 하거든요.
(개인적으로 무슨 영화든 만족스럽게 본 사람이 곧 위너라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ㅋㅋㅋㅋㅋ)
일단, 아픔이 많은 전직 토르한테 치매(dementia)를 연상케하는 이름을 붙여주고 조증 상태를 만들어서,
발할라를 외치는 워보이들과 싸우게 한 것이나...
안야한테 디에이징 먹인 줄 알았는데 아역에 A.I.를 합성한 거였던 놀라운 싱크로율의 성장물,
그리고 잭...ㅈ...재...잭...(feat.타이타닉)을 맘속으로 외치려다 말았던 묘한 케미의 관계,
(로맨스 안좋아하는데도 오히려 잘어울리는데 뭐가 없으니 관계/서사를 좀 더 쌓아주지~ 하며 괜히 아쉬운;;)
무엇보다 엔딩 장면?이 꽤 맘에 들긴 했습니다. :)
액션 시퀀스는 강렬하기보다 서사에 맞춰 꽤나 다채롭게 짜놓은 듯 해서,
실망감 걷어내고 2번보면 훨씬 잘보일듯 하더라구요.
2. 두 어린이 영화
참고로 전 애니/어린이 장르를 좋아하는 편이라,
최근에 <이프>랑 <가필드>를 볼까말까 고민하다 둘다 봤었는데요.
제가 격하게 아끼는 말많은 데드풀 배우+조용한 장소!를 만든 감독님 조합이라 기대치가 넘 높았는지,
때깔이랑 음악은 엄청 좋고, 옛날 동화같은 서정적인 분위기도 맘에 들고, 심지어 눈물도 펑펑 흘렸는데,
의외로 각본이 안쫀쫀해서 좀 지루했어요. ㅜㅜ
그래서 원래는 스킵하려고 했던 <가필드>를 다음날 일종의 대리만족 측면에서 봤는데요.
포스터를 너무 무성의하게 만들었단 생각이 들 정도로 메인이미지에 별 정보가 없길래 안땡겼던 건데,
어라? 이건 액션장르 특히 톰형 팬인 저한테 너무나 큰 선물 같더라는...
기대치가 바닥인 덕분에 만족도가 쫘악~~ 올라갔었습니다. ㅋㅋㅋㅋ
문제는 <가필드>를 보고 완전 신나했다가...
정작 그날 작정하고 보러갔던, 예전에 사랑에 푹~ 빠졌던 <키메라>를 2차했을 땐 피곤해서 퍼자게 되었구요.
역시 전 하루 최대 1영화만 집중가능한듯한;;
3. 예술/독립 영화
솔직히 저한테 예술영화는 모험같은 측면이 있습니다.
어떤건 취향저격이라 장르영화보다 더 사랑하기도,
어떤건 제 스탈이 아니라 꽤 난해하거나 지루하다고 느끼기에...
경험상 코드가 잘 맞는 나라들 작품(이란, 독일, 영국, 이탈리아) 이거나,
애기들(클레오의 세계, 비밀의 언덕, 말없는 소녀, 애프터썬 같은...) 나오는 영화가 아니라면,
가급적 스틸샷/예고편과 다른분들 평이 어떤지 보고 결정해야 덜 실패?하더라구요. ㅋ
(팜플렛 느낌이 좋아서 아무정보 없이 걍 질렀다가 좋았던 경우도 있긴함)
에릭 로메르 감독전은 끝나기 전에 1~2편 볼 수 있을 거 같긴 한데요.
녹색광선, 레네트...모험, 해변의 폴린, 내여친의 남친 중에 뭐가 제 취향에 맞을지 아리까리하군요.
(다른 셋은 포스터 이미지가 안땡겨서 일단 스킵한;; 하트 뿜뿜+쪽쪽이라니 오우~노우~ ㅋㅋㅋ)
평이 다 좋던데 과연 뭘 봐야 만족감이 차오를지, 부디 운 좋게 잘 결정하게 되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