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뤽 고다르 감독이 연출한 1962년 작 <비브르 사 비>는 꿈과 현실 속에서 혼란을 겪는 한 여성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레코드 가게에서 일하는 나나는 배우의 꿈을 안고 살아갑니다. 현실만 월세도 내지 못하는 현실에 부딪혀 결국 쫓겨나고 맙니다. 어쩔 수 없이 생존을 위해 거리의 여자가 되고 맙니다.
그러나 나나는 생각보다 이 세계에 더욱 더 깊게 들어가 버리고 포주들은 나나를 단순히 돈 벌이 수단으로 사고 파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을 받은 <비브르 사 비>는 한 20대 여성을 통해 당대의 프랑스 사회의 현실과 더불어 한 인간의 가치가 어떻게 사회 속에서 무시되고 이용되는지를 보여줍니다.
허망한 엔딩 장면이 20여 년 전에 관람했을 때도 당황스러웠는데 이번 관람에서도 그 감정은 똑같더라고요. 당시 누벨바그의 대표적인 작가였던 고다르는 롱테이크와 고정된 카메라를 이 작품에서도 보여줍니다. 고다르의 뮤즈이자 누벨바그 시대의 대표배우인 안나 카리나가 나나라는 캐릭터를 통해 당대의 여성을 잘 표현해주는 작품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