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잔나 포겔 감독이 연출한 <캣퍼슨>은 낯선 두 남녀가 연인이 되면서 예상치 못한 결말로 치닫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입니다.
작은 극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대학생 마고는 자주 극장에 드나드는 30대 남성 로버트를 눈여겨봅니다. 그 이유는 아무도 사지 않는 스낵과 음료를 구입하는 그가 신기하기도 하고 외적으로도 호감을 느끼기 때문이죠. 결국 먼저 로버트에게 말을 건 마고이지만 데이트 신청은 로버트가 먼저 하게 됩니다.
둘은 요즘 세대답게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인연을 키워나갑니다. 마고가 방학을 맞이해 고향을 간 사이 물리적으로 로버트를 볼 수 없다는 마음이 커지자 마고는 로버트와 학교로 돌아가 만나기를 맘먹습니다. 하지만 마고의 연구실에서 진행된 데이트는 중요한 물건을 파손함으로 좋지 않은 스타트가 되지만 둘의 관계는 오히려 발전하게 됩니다.
조금씩 가까워지는 둘이지만 다수 연인이 그러하듯 한 쪽이 싫증과 상대방에 대한 실망감이 늘어가면서 이별을 전하게 됩니다. 하지만 다른 한쪽은 그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게 되면서 일은 커지고 맙니다.
일종의 데이트 폭력에 대해 다루고 있는 이 작품은 요즘에 사회면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일을 다루고 있습니다. 대부분 남성이 여성에게 가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작품도 일정부분 그러하죠. 하지만 무조건적인 남자의 잘못이라고 영화는 얘기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일단 잠정적인 가해자로서의 남성 묘사가 어느 정도 이루어지는 것을 부정할 순 없을 것 같습니다. 로버트 입장에선 마고의 행동이 사실 이해하기 쉽진 않습니다. 급작스럽게 이유도 말하지 않고 이별통보를 하니 말입니다.
하지만 어떤 이유에서건 폭력이 이루어지면 안 되겠죠? 영화는 이 부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물론 맞는 말이지만 특히 엔딩 부분에 로버트를 묘사하는 방식은 너무나 편협적이라고 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앞서 언급한 잠정적인 가해자로 표현하는 것도 너무 불편했고요. 감독이 어떤 경험으로 이런 상황을 묘사했는지 모르겠지만 좀 아쉬운 결말의 작품이었습니다.
저는 보면서 오히려 현재 사회의
모습을 비꼬는 블랙코메디 요소가 있다고 봤는데
경찰의 대사와 , 남자 주인공의 대사
페미니스트 친구에게 진실을 이야기하지 않은
모습까지 보면서 와... 제대로 비꼬았다고
느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