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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에 땀을 쥐고 감탄을 연발하며 상당히 재미있게 봤는데 아쉬움도 공존하는 영화였습니다. 일단 항공 액션 블록버스터라는 장르에 기대하는 바는 기대 이상으로 충족시켜주네요. 오프닝 시퀀스와 클라이맥스의 비행씬은 과장 조금 보태어 <탑건> 뺨칠 정도의 쾌감을 선사했습니다. 게다가 70년대라는 시대상과 당시로서 신문물이라 볼 수 있는 비행기라는 공간이 함께 빚어내는 상황들도 깨알같은 유머를 안겨줍니다.

 

여진구의 어색하고 잘 들리지도 않는 대사 연기가 다소 거슬리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박진감 넘치는 리듬과 템포에 리얼리티와 상상력으로 조합된 무난한 각본이 어우러져 웰메이드 한국형 블록버스터가 탄생하나 싶었는데... 아니나다를까 한국영화 특유의 신파적 연출이 후반부에 발목을 잡네요. 왜 실화와 각본의 힘을 믿지 못하는지... 음악은 왜 꼭 비장하고 축축해야만 하는지... 실화 자체가 품고있는 페이소스만으로도 충분한데 왜 꼭 거기다 감성 몇 스푼을 첨가해야만 직성이 풀리는지... 이런 소재의 이야기일수록 끝까지 건조함을 유지한채 블록버스터로서의 기능에만 보다 집중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그 와중에 새삼 하정우가 좋은 배우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영화 내내 일관된 톤과 호흡을 차분하고 묵직하게 유지하며 자칫 오글거릴 수 있는 전형적인 영웅 캐릭터와 영화에 안정감을 부여합니다. 무명시절부터 대본을 받고나면 흰색을 찾기가 힘들어질 정도로 노력하는 배우라는 건 알려진 사실이지만 사운드 믹싱에 뭔가 문제가 있는지 효과음이나 배경음에 비해 전반적으로 잘 안들리는 대사들 가운데서도 하정우의 딕션만큼은 흠 잡을데 없고, 후반부에 흔들리는 연출 속에서도 그의 절제되고 잘 계산된 연기 덕분에 이야기와 캐릭터가 설득력을 잃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한마디로 하정우라는 배우가 영화 속 캐릭터가 그랬듯 영화의 비행과 착륙을 다 책임졌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나저나 하정우를 비롯해 영화 속 비행기의 승무원들이 전부 프로페셔널하고 손님들도 전반적으로 큰 진상없이 개념있어서 인간미가 느껴져 괜시리 보기 훈훈했습니다ㅎㅎ 그에 따른 반작용으로 여진구가 맡은 빌런이 더 꼴사납게 느껴졌는데 그렇다고 빌런 캐릭터가 결코 강력하거나 매력적이었던 건 아니라 이또한 묘한 부분이네요. 어쨌든 오랜만에 국산 팝콘무비가 땡겨서 선택한 영화였는데 전형적이지만 만듦새는 나쁘지 않아 선택에 후회는 없었습니다.

 

*별점 및 한줄평:

●●●(3/5) 시대와 실화라는 연료를 가득 채우고, 20세기 헐리웃 블록버스터의 공식으로 닦은 활주로에서 당당하게 이륙하여, 휴머니즘과 히어로즘의 두 날개를 달고 눈부시게 비행하다, 신파라는 난기류를 만나 아슬아슬하게 착륙한다.


발없는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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