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대호출격'은 전혀 합이 맞지 않을 것 같은 두 형사가 하나의 미션을 위해 협력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영웅본색과 첩혈쌍웅, 첩혈속집으로 유명한 주윤발의 버디캅 영화로 taste of cinema라는 사이트에서 훌륭한 버디캅 영화 7편 중 하나로 뽑혀진걸로 알게 되었습니다. 다만 실제로 본 이후로서 소감을 쓰자면 버디캅의 재미는 나오긴 해도 버디캅 무비로서 훌륭한 영화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스토리는 흔한 1980년대 홍콩 영화에 그치고 주윤발과 함께 버디캅을 찍는 형사역을 맡은 배우 이원태의 연기력도 볼만하여 둘간의 케미는 나름 재밌었지만 그렇다고 배꼽이 빠지는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심지어 완성도로 평하면 망작으로 생각할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대체 뭐가 훌륭한 영화 TOP7에 들어가는지 의아해 하실텐데, 그에 대한 해답은 액션에 있었습니다.
주인공부터가 나오는 내내 카타르시스가 담긴 액션을 찍어내는 주윤발이라 킬링 타임으로서 합격이라 생각했지만 정작 이 영화를 캐리한 건 또 다른 주인공인 배우 이원태에 있었는데 매력면에서는 주윤발보다 한참 떨어져도 스턴트 액션은 그런 생각이 없을 정도로 잘합니다. 예컨대 화장실에서 벌어지는 다수와의 싸움에서 치고 맞아가는 액션을 시작으로 중반부에 주윤발과 협동하는 카체이싱 액션은 이 영화의 단점으로 생긴 아쉬움을 충분히 지우게 만듭니다.
특히 악역의 습격을 피하면서 주윤발의 차의 지붕에 탑승하는 장면을 보면서 '이야,이게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구나!!' 라고 생각했었는데 나중에 리미터 풀린 주윤발의 샷건 액션에 기분 좋은 배신감에 '이야 이제 더 이상 이보다 좋을 액션 없겠구나!'라 감탄하던 찰나에 이원태가 담당한 이영화의 진짜 명장면인 체인소 대결(이와 비슷한 액션인 텍사스 살인마 2편이 몇년전에 나왔었기에 거기서 따왔나 모르겠지만 확실한 건 그것보다 더 짜릿합니다.)을 보고서, 제대로 황홀했었습니다.
때문에 이 영화를 투캅스나 킬러의 보디가드마냥의 박장대소의 케미 대신, 믿고 보는 홍콩 영화의 액션을 기대하시고 보는 걸 추천합니다. 참고로 저는 액션면에서 지금 나온 범죄도시 4보다 더 좋아하는 편입니다.
*여담으로 이 작품 이전에 주윤발을 레전설로 만들어버린 영웅본색이 존재하다 보니 극중에서 영웅본색의 패러디가 있었고 영웅본색 시리즈에서 주연으로 나왔었던 석룡과 악역으로 나왔었던 성규안이 카메오로 나옵니다. 그걸 생각하시며 보는 것도 나름의 재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