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인간이 질병에서 자유로울 수 있으며 노년의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요.
돈이 많든 적든 본질적으로 인간 자유의지 밖에 있는 문제중 하나가 바로 죽음,질병,늙음의 문제입니다.
하네케의 아무르는 이런 문제에 대해서 어떤 달콤한 연출도 하지 않습니다. 처절한 인간의 딜레마가 실제로 존재하기에 리얼리즘으로 딜레마 자체를 카메라에 담는 느낌입니다.
저는 하네케감독의 이자벨위페르 주연 피아니스트를 제일 좋아하는데요 그 영화와 아무르는 어떻게보면 정반대에 위치한 영화처럼 보여요
21세기의 가장 압도적인 연기중 하나였던 피아니스트의 이자벨위페르는 인간의 가장 추잡한 관념과 성욕의 지형도를 역사에 박제하듯 영화에서 보여줍니다. 인간존재를 논할때 하나의 예시로 쓰일만한 연기라고 할까요..
아무르는 연기와 연출 모두 담담합니다 그러나 그 리얼함의 측면에서는 오히려 관객의 삶의 문제에서 더 보편적이게 다가올지도 모르겠어요. 그래서 보고나면 서늘하고요..
왜 서늘하냐하면 누구도 아무르가 다루고 있는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때문입니다
나의 부모님 나의 동반자 나의 문제가 될수있기에 영화를 보는 자세는 더 진지해지고요.
주인공의 이야기에 어떤이는 반발하고 어떤이는 끄덕일겁니다 어떤 사람은 답을 낼 수 없다고 말할지도 모르겠어요.
심지어 아무르의 주인공들은 중상류층에 속하는 유럽의 노인들이기에 그보다 못한 계층에 속한 사람들은 아무르의 이야기보다 선택의 폭이 훨씬 좁아지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물론 돈이 아무르의 주연들보다 더 많은 계층이라도 그 고통의 정도가 경제적 취약층보다 낮느냐? 다른문제일겁니다. 그런걸로 결정될 문제가 아니기때문에...
어떤분은 이 영화를 보고 뜨거운 눈물을 흘릴수도있고 어떤분은 졸고계실지도 모르겠네요
오늘 넷플릭스에 하네케의 아무르가 올라왔습니다 저는 한번쯤 보시는걸 강추하고요..특히나 리얼리즘 작가주의의 영화가 보고싶거나 인간의 문제를 커다란 현미경으로 탐구해보고 싶은 분들에게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