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개봉날 동감을 보고 왔습니다. 2천년 오리지널 동감도 개봉당시 극장에서 봤었는데
어느덧 22년이 지난 리메이크작을 극장에서 보고 있구나 싶더군요. 영화는 호불호가 좀 갈릴거 같긴 한데
저는 개인적으로 집중해서 잘 봤습니다. 아무래도 제가 90년대 말에 대한 기억이 좀 있어서 그런가
추억을 자극해주는게 있어서 와 닿는게 있더라구요. 2천년 당시 동감을 볼때는 1979년 상황이
전혀 공감이 안 갔는데 이제는 영화 속 그 과거를 훤히 알게 되다니 ㅎㅎ
아무튼 보다보니 맞아 저랬지~싶은 장면도 있는데 아 저건 아닌데? 싶은 옥의 티도 몇가지 보이더라구요.
큰 문제도 아니고 주요 내용 스포는 아니지만 그래도 약스포가 있으니 스포 민감한 분은 글을 피해주세요^^
대표적인 부분이 용과 한솔이 데이트하며 보는 첫 영화에 관련된 부분입니다.
예고편에도 나온 장면인데 무늬가 어떤 영화를 볼 거냐고 묻자 '쉬리요' 라고 답을 하죠.
그런데 결국 쉬리를 보러 가려다 스포를 알게 되어 주유소 습격 사건을 보게 됩니다.
보면서 와 이렇게 원작 배우를 등장시키는구나 싶었네요 ㅎㅎ
그런데 이게 옥의 티인게 쉬리와 주유소 습격사건 중 영화를 선택할 수가 없습니다.
왜냐면 쉬리는 99년 2월에 개봉했고, 주유소 습격사건은 99년 10월에 개봉했거든요.
이 영화는 95학번인 여진구가 1999년에 99학번 신입생인 김혜윤을 만나 사랑하고 헤어지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요. 작품 속 둘이 만난 것은 분명 3월 개강초인데 작품 속에 단 한번도
여름방학에 대한 묘사나 반팔 입은 모습이 없는 것을 보면 방학 전인 99년 1학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죠.
99년 봄에 그해 가을에 개봉한 주유소 습격사건을 극장에서 볼 수가 없죠.
백번 양보해 그게 어느덧 2학기였다 해도 그때 쉬리가 같이 극장에서 할 수가 없습니다.
제가 정말 늦게서야 쉬리를 봤는데 그게 99년 5월이었고 그때도 극장에선 이미 상영이 다 끝나서
구청에서 천원에 상영하는 막판 떨이 상영회로 봤던 기억이 나거든요 ㅎㅎ
요즘이야 여러 기획전으로 몇달 후에도 상영한다지만 그땐 그런 시절이 아니어서
일단 극장에서 내려가면 땡이었어요. 아무튼 극중에서 두 영화 사이에서 뭘 볼까 하는건 말이 안되구요.
두번째는 그 둘이 영화를 보는 극장이 대한극장이더군요. 인테리어 보고 안게 아니라
떡하니 대한극장이라고 나오더군요. 바로 지금의 대한극장 말이죠. 그런데 그 또한 잘못됐습니다.
작품의 배경이 되는 99년 당시의 대한극장은
이렇게 생긴 단관극장이었습니다^^ 2천년 5월까지인가 저 모습을 유지하다 폐관하고 지금의 모습으로 재개관한게 2001년 12월입니다. 제 기억으로 재개관 기념으로 반지의 제왕 : 반지 원정대 기자시사회를 여기서 했던걸로 기억합니다. 그래서 제대로 고증을 하려면 지금의 대한극장 모습이 나오면 안되고 아직 남아있는 광주극장 같은 곳이나 서울에서 하려면 구 허리우드 극장인 청춘극장 같은 곳에서 촬영을 했어야 맞습니다.
그리고 영화에서 몇번 공중전화 앞에 줄을 죽 서 있는 대학생들의 모습을 보여주는데요.
98년까지는 분명 그랬습니다만 99년부터는 그 모습이 사라졌습니다.
제가 98년 가을에 PCS를 장만했는데요.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풀리기 시작해서
99년 봄부터는 거의 대부분이 PCS를 썼기에 공중전화앞에 줄 서는 일은 없었습니다.
공중전화 앞에 줄 서는 것은 삐삐시대 남겨져 있던 음성을 듣거나 삐삐에 음성을 남기기 위해서였는데
영화 초반부 여진구가 이런 대사를 합니다. "얘는 아직도 삐삐를 쓰나?" 라구요.
그만큼 99학번 부터는 거의 대부분이 핸드폰을 들고 입학을 했기에 문자가 음성을 대체해 나갔구요.
핸드폰 통화 요금이 다소 비싸긴 해도 공중전화에 사람이 없다면 모를까
그렇게 줄을 서가며 이용하진 않았습니다. 본인 폰이 있으니까요.
뭐 틀려도 상관없는 부분이긴 하고 트집잡으려는게 아니라 그냥 아 저건 저 시대에 그러진 않았는데~
싶은게 보여서 생각나는대로 적어봤습니다. 아무튼 추억 여행 잘 했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