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4 년 전, 한참 호텔 파인다이닝에 미쳐있었을 때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당시 신라든 롯데든 한식 다이닝에는 밤으로 만든 디저트가 유행했었습니다.
최고급 밤과 갖가지 재료들을 최상의 테크니션으로 만든 그 디저트들은 접시 위의 수려한 예술작품이었습니다.
그 자태를 눈으로 감상하고 한 입 자그시 맛 보면... 바밤바였습니다. 물론 정말 고급지고 품격있는 맛이었죠. 그래도 그 시초의 맛은 아무리 부정하려해도 바밤바였습니다.
저에게는 아바타2도 같은 심정입니다. 분명 지금껏 본 적 없는 화려한 영상미는 감탄을 금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정작 상영관을 나오고 나니, 안구를 하이패스하여 시신경에 직통으로 내리꽂은 시각적 여운은 가득하지만 기억에 남는 스토리는 없었습니다.
영화보다는 24k 다큐멘터리 '아바타 : 판도라의 눈물'을 본 것 같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