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마이 신지 감독이 연출한 1985년 작 <태풍클럽>은 태풍으로 인해 학교에 갇힌 아이들의 모습을 통해 그들의 성장과 정서를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어디서에나 볼 수 있는 중학교와 그곳에서 생활하는 중학생 아이들은 수영장에서 장난을 치다가 사고를 일으켜 담임 선생이 한 밤중에 출동할 정도로 질풍노도의 시절을 보내고 있습니다.
곧 태풍이 몰아닥칠것 같은 날씨가 며칠동안 지속되다가 아이들은 역시나 선생님의 말을 듣지 않고 밤까지 학교에서 지내다 결국 태풍으로 인해 학교밖을 나가지 못하게 됩니다. 그 중 이 멤버들 중 한 학생은 등교를 하지 않고 도쿄행 기차를 타 버리기도 합니다.
<태풍클럽>은 기승전결의 이야기가 있다기 보다는 80년대 당시 학교와 아이들의 모습을 담아내고 있는 작품입니다. 특히나 당시의 아이들의 정서를 담아내는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물론 담임교사의 캐릭터와 주변 상황도 꽤나 흥미롭긴 합니다.
교사 역의 미우라 토모카즈는 워낙 유명한 배우이긴 하지만 <게이샤의 추억>의 출연했던 쿠도 유키의 어린시절 모습을 보는 것이 괜히 신기하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자유로운 영혼의 6명의 아이들을 시종일관 관찰하는 재미가 있는 작품인데 영화를 보고 놀란것은 생각보다 굉장히 수위가 높은 노출(?)때문이었습니다. 그 노출이 섹슈얼하게 연결되는 건 아니지만 <꽃잎>에서 이정현 배우의 모습을 봤던 거 이후 가장 충격적으로 다가오더라고요.
일본에서 개봉한지 거의 40년 만에 우리나라에서 개봉한 이 작품이 과연 우리 젊은 세대 관객들에게 어떻게 소구될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