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저녁에 관람할 예정이었다가 새벽에 잠이 일찍 깨는 바람에..
취케팅 시전+호기롭게 눈오는 고속도로를 달려 남돌비 다녀왔습니다.
저도 개봉일 피해자(?)중 한사람으로서 방문보상으로 얻은 일반관 3D가 1회차였는데, 여태 돌비 못본 찝찝함을 드디어 해소했네요.
기대한 대로 일반관과는 전혀 다른 영화처럼 보일 만큼 대단한 체험을 선사하는 포맷이었습니다. 앞으로 돌비시네마로 나올 영화들이 이정도 체감을 줄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한스푼 생겼구요..😂
첫 관람때는, 1편에서 이어온 침략전쟁과 원주민 이야기에서 시작해 설리 가족의 갈등과 봉합, 여기에 더해 인간의 무분별한 수렵과 환경 파괴, 난민과 차별에 관한 비유 등 방대한 이야기들이 긴 러닝타임 속에도 지루함 없이 골고루 전해지는 느낌이었는데, 오늘 보고나니 그중에서도 ‘살육’의 양면성을 다룬 장면들이 유독 강하게 다가왔던 것 같습니다.
툴쿤 파야칸이 인간의 살육도구인 와이어를 역으로 이용하여 보트를 박살내는 부분이 전체 서사에서는 통쾌하게 보이지만, 한편으로 헌터의 팔이 잘려나가는 장면은 영화 전체에서 가장 잔인한 묘사가 아니었나 싶고요.
로아크가 전함을 탈출하는 과정에서 처음으로 총기를 사용해 적을 죽이고는 스스로도 놀라 굳어버리는 모습 또한 그냥 지나치기 어렵더라구요.
끝내는 로아크가 제이크의 무사 탈출에 지대한 역할을 해내고 그로부터 ‘아이씨유’를 획득하는 감동적인 연출이 있기는 했어도, 이전의 가족 구성원으로서 쌓였던 앙금과 맏형의 죽음으로 인한 이후의 문제들, 그리고 자신이 행한 살육의 충격이 한동안 로아크를 많이 괴롭힐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쩌면 다음편에서 세미 빌런으로까지 변하지 않을까 하는 뇌피셜도.. 한번 돌려봤네요.(마블 영화의 영향인가)
무튼 1편 리마스터링에 이어 이번 작품도 굉장히 흥미진진했고, 상영관을 (과도하게)업그레이드해서 그런지 지난주보다 훨씬 빠져들어 볼수 있었습니다. 이정도로 황홀한 극장체험을 1년에 두번이나 하게 되어 무척 만족스럽네요. 다음편은 또 어떤 이야기와 대단한 비주얼을 보여줄지 너무나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