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더 퍼스트 슬램덩크>를 보고왔습니다.
단편 극장판이나 이후 나온 스핀오프들까지 다 챙겨보진 못했지만,
TV판까지 모두 보고 코믹스 전집도 소장했었을 만큼
<슬램덩크>는 제 인생의 소중한 일부라 해도 과언은 아닌듯....
정말 이 제대로 된 처음이자 어쩜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이노우에 다케히코가 직접 감독, 각본, 작화를 모두 책임졌다는 것 하나 믿고 아무런 정보 없이 보러갔습니다.
와..... 오프닝.... 북산 5인방의 드로잉 스케치 모션으로 시작되는데
정말 털 하나하나가 곤두서는 전율이 느껴집니다. ㅠㅠ
제가 정의 내리는 <슬램덩크>는 '강백호와 북산고 농구부의 성장 드라마' 입니다.
그런데 이 애니의 주인공은 강백호가 아닙니다. 송태섭이 주인공입니다.
주인공이라는 표현이 좀 그렇긴하지만 이야기를 끌고가는 중심축이 송태섭 입니다.
아예 애니의 시작부터 결코 짧지 않은 분량의 송태섭 이야기로 시작을 합니다.
그리고 스포츠 관련 코믹스의 불멸의 레전드 경기....
<슬램덩크>에서 다뤄지는 마지막 경기 산왕공고와의 경기 딱 하나를 다루고 있습니다.
원작에선 이 한경기만 거의 2~3권 분량이죠? ㅎㅎㅎ
강백호가 아닌 송태섭을 주인공으로 내세웠다고 아쉬움은 조금 있을망정 불만은 없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너무 많아요. 송태섭 사연팔이 부분에 너무 많은 부분을 할애했어요.
이게 산왕과의 경기 중 계속 플래시백처럼 끼어들다 보니 경기의 흐름마저 툭툭 끊어먹네요.
그리고 실제 코믹스에서 다뤄진 정말 1분 1초 빼먹을 수 없는 명승부들 장면 중 사라진 부분들도 많아요.
나만의 착각인가 싶어서 집에 돌아와 밤 늦게까지 찾아보니
감독 조차 송태섭 이야기들을 담다보니 삭제된 경기 장면들이 발생해서 좀 아쉽다는 인터뷰를 했더군요. ㅠㅠ
도데체 이 뜬금없는 송태섭 사연팔이는 창작인가? 싶었는데
한참 나중에 스핀오프로 따로 나온 적이 있더군요.
어쨌든 송태섭 사연팔이에 파묻힌 산왕전에 대한 아쉬움이 너무 크지만
그렇다고 결코 깨진 후라이, 엎어진 팝콘통을 줄 수가 없네요.
특히나 원작 망가에서 조차 아무 대사 없이 이어지던 마지막 20초 장면에서
완전 음소거 된체로 이어지는 부분은 정말...... 미쳐~~~~~~~~
정말 주옥같은 슬램덩크의 명대사들.....
왼손은 그저 거들 뿐, 리바운드를 지배하는 자가 경기를 지배한다~ 같은 명대사들이
애니 중간중간 치고 들어오는데 혼자 키득키득.......ㅎㅎ
솔직히 저는 제목에 퍼스트가 들어가서
"아.... 야들이 이거 귀멸의 칼날처럼 시리즈로 끌고가려고 머리 굴린거구나....." 싶었는데
딱 첫경기도 아닌 마지막 경기 산왕전이어서 우잉? 했더랬죠.
아마도 이건 슬램덩크와 함께했던 첫 설레임 내지 첫사랑의 회복 같은 의미가 아닐까 싶네요.
그덕에 상양, 해남, 능남, 풍전 등과의 경기 관람(?)이 원천봉쇄 된 건 살짝 아쉽기도 하네요. ㅎㅎ
분명 질문이 쏟아질거에요. 이거 원작 다 보고 봐야하나요?
이렇게 답할께요. MCU 하나도 안보고 엔드게임 봐도 재미는 있어요.
그런데 이게 진짜 재미일까요? ㅎㅎㅎ
애니를 절대 더빙판으로 안보는 자가 개봉날 더빙판으로 예매해놨네요~~
P. S. 먼저 보신 분들께 질문이요~~
엔딩크레딧 다 끝나고 정말 마지막 씬.... 그거 뭔 의미에요? ㅠㅠ
는데 송태섭이 산왕전 이기고 어머니가 바닷가에서 송태섭이랑 이야기하다가 이제는 다 잊어버리고 사진이랑 다시 끄네 놓은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