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광복절입니다.
역사 다큐 <조선인 여공의 노래>의 여공들은 광복 투사들은 아닙니다. 저도 조선인 여공의 존재, 단어 자체를 처음 들었어요.
가족에게 돈을 벌어 보내겠다는 일념으로 일본 오사카로 넘어가 아침 7시부터 오후 7시까지 12시간 방적공장에서 근무를 해야했던 12세~27세 조선인 여공들은 고구마죽으로 견뎌낼 수 없는 배고픔에 당시 일본인들이 먹지않아 버려지던 육류 내장을 구워먹었는데 잘해야 매실장아찌를 먹던 일본여공들보단 조선인여공들의 상태가 오히려 더 나았다는 아이러니. 오사카어로 쓰레기 "호루몬"을 그녀들이 먹던 것이 시초가 되어..현재는 일본의 대표음식 중 하나가 된 "호루몬구이".
솜 먼지 가득한 공장에 더러운 침상. 단 30분 뿐인 점심과 휴식시간..
함께 일본에 건너 온 부모가 모두 약해 12살인 나만이 일할 수 있었는데 그런 나를 사람들은 "밥통"이라 불렀다 말하는 99세의 할머니의 증언.. 호루몬을 먹기에..돼지..조선인돼지라 불려야 했던 그녀들이지만
가족을 위해 끊임없이 일어섰으며 빨간 댕기를 메고 노동 쟁의를 하기도 한 인격체인 그 분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였습니다.
귀향으로 알려진 강하나배우와 재일교포 4세인 자매 조청향, 사량배우가 출연하였으며 7년간 영화를 준비했다는 이원식감독님과의 GV는 8월10일 용산CGV 박찬욱관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오늘 워낙 쟁쟁한 작품이 많이 나와 일주일만에 상영관이 확 줄어들었네요. 저는 감사한 무코님 덕분에 2회차도 했네요.
영화 관람과 무관하게 영화 제목을 읽어 본 누구나 이 생소한 단어 <조선인 여공>에 대해 인식해 주셨으면 하는 바램으로 글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