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편은 극장에서 봤고 나머지 2편은 극장에서 보는게 도저히 시간이 안맞아서 대여해서 집에서 봤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타이페이 스토리>만 그저 그랬고 나머지는 다 좋았습니다
<하나 그리고 둘> 5 / 5
한 가족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탁월한 편집으로 구성하고 높은 체급의 연출과 촬영이 빚어낸 놀라운 흡입력, 3시간이 무색할정도로 푹 빠져서 봤고 뼈굵은 대사들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영화가 현실과 같다면 왜 영화를 보는가?" 라는 질문에 대한 에드워드 양 감독의 시선을 통해 관객들이 인생을 되돌아보게되는 걸작이라고 생각합니다. 보는 내내 왜 이제서야 봤을까? 라는 생각이 들만큼 좋았고 나중에 영화관에서 또 보고 싶네요
<고령가 소년 살인사건> 4.5 / 5
초반부터 여러 캐릭터들이 나와서 인과관계을 머릿속에서 명확히 하기가 힘들었는데 장첸보다는 가족 전체를 중점으로 보는게 좋지 않을까 싶었어요
인터미션이 있지만 긴 러닝타임에서 오는 피로감이 들기도 했고 거의 4시간 동안 밀도있게 이야기가 꽉차있기보다는 잔잔한 흐름이지만 1960년대 순수와 낭만이 사라진 당시 대만의 암울한 시대 배경을 너무 잘 구현해낸 덕에 푹빠져서 봤습니다. 영화가 당시 시대상을 얼마나 잘 표현했느냐로 따지면 고령가는 걸작이라고 생각듭니다
인터미션을 기점으로 이야기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면서 흥미진진했고 뒤통수 맞은거 마냥 마지막 30분의 임팩트는 대단했습니다. 사실 극 후반부가 아니라면 그정도까진가 싶긴 했는데 보고나서 납득이 가고 생각거리가 꽤 많아지더라구요
모르고 봐도 상관은 없는데 개인적으로는 1960년대 대만 <-> 일본, 대만 <-> 미국, 국민당과 대만 본토인 간의 관계를 조금 알고 보면 영화가 훨씬 더 재밌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4시간이 전혀 아깝지 않은 영화긴한데 한번 더 보라고 하면 조금 망설여지네요. 그래도 언젠간 또 보겠지 싶은...
<독립시대> 4.2 / 5
https://muko.kr/11840660
저번에 후기를 썼는데 입문작으로도 꽤 괜찮다고 생각이 드네요
<타이페이 스토리> 2.6 / 5
1980년대 대만의 경제적 어려움, 해외 이민에 대한 환상, 고독하고 갈팡질팡하는 인간관계 등 불안하고 음울한 분위기로 마치 타이페이의 절망 편을 그리는 것과 같은 영화
공허하고 차가운 도시의 미장센과 연출도 좋았지만 서사에 대한 흡입력이 적고 캐릭터들이 그다지 매력있게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한마디로 재미는 좀 없었고 칙칙하고 찝찝한 느낌의 영화가 싫으시다면 추천하기는 좀 망설여집니다.
저만 그랬나 모르겠는데 극장에서 볼때 유독 화이트노이즈 같은게 많이 들려서 그게 좀 별로였습니다
<공포분자> 4.3 / 5
현대 사회의 비극과 우울을 담은 여러 인물들이 굉장히 느슨하게 연결되어 있는데 은근 짜임새가 좋았고 별거 아닌 일이 타인의 관계에 균열을 크게 발생시키면서 이어지는 흐름이 꽤 몰입감 있었습니다. 특히 오프닝과 엔딩 연출이 절 세게 치였네요
다소 정적이긴 해도 미장센과 연출적 감각, 구조에 감탄하면서 봤고 현실과 예술간의 간극을 폭넓고 철학적으로 다루면서 그려지는 미장센들도 꽤 좋았습니다. 공포와 불안을 서늘하게 다루면서 묘하게 서스펜스를 불러일으키고 비슷한 감성을 그리는 <타이페이 스토리>보다 더 좋게 본 영화였습니다
<해탄적일천> 3.9 / 5
영화가 조금 길고 약간 설교적이라는 느낌이 들긴 했지만 화자의 전환과 다채로운 플래시백의 사용으로 풍부한 서사적 재미와 미스터리함을 주고 마치 한 여성의 삶을 깊게 들여다본 것만 같은 느낌을 줘서 좋았습니다. 40년이 지난 지금 봐도 세련된 연출, 촬영, 의상도 그렇지만 특정 인물을 다루는 방식이 굉장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총평 : 에드워드 양 감독의 영화가 러닝타임이 긴게 많다는 핑계로 미루다가 이제서야 하나씩 챙겨봤는데 세간의 좋은 평가가 충분히 납득이 갔고 뒤늦게 본 저에게 꿀밤하나 날리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