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ko.kr/11935029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첨부


common-1.jpeg

 

나름 집중해서 열심히(?) 관람했는데 너무 못 만들어서 실소가 나오거나 불쾌감이 밀려올 정도의 괴작은 아닙니다. 전반적으로 연출과 만듦새가 어설프다고 보는게 정확할 것 같습니다. 일단 괴담에서 모티브를 가져왔지만 굳이 이 공간과 이름이 필요했을까 의문이 들 정도로 늘봄가든이라는 공간은 구심점 역할을 하지 못하며 영화와의 상호작용 또한 미비합니다. <곤지암>이 페이크 다큐 형식을 취하면서 폐가라는 공간과 괴담을 효과적으로 활용했던 반면 <늘봄가든>은 제목이 민망할 정도입니다.

 

게다가 호러라는 장르를 능수능란하게 다루지도 못합니다. 하우스 호러와 귀신, 고어와 오컬트 요소까지 나름 총동원해보지만 구심점 없이 산발적인 탓에 공포감이나 긴장감을 주기보다는 덕지덕지 갖다 붙인 느낌에 이래저래 애쓴다는 생각만 듭니다. 장르를 이해하고 만든게 아니라 오해하고 만든 것으로 보여집니다. 영화랑 상관없이 김주령씨의 빙의 연기만 그나마 섬뜩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스토리인데 여기서 또 굳이 호러라는 장르가 필요했을까 하는 두번째 의문이 듭니다. 감독은 분명 청소년 문제와 외로움, 집과 가족의 진정한 의미, 이러한 주제들을 다루고 싶었던 것 같은데 이야기를 장르 안에 배치하고 서술하는 능력이 아쉽습니다. 이야기를 보다 정교하게 쌓아올렸다면 공감을 얻을 수도 있었을텐데, 기승전결이 매끄럽게 이어지지 못하는데다 장르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지도 못하기에 주제가 효과적으로 전달되기는 커녕 억지로 짜맞춘 내러티브라는 인상마저 듭니다. 정리하자면 공간과 장르와 이야기가 하나의 반죽으로 단단하게 뭉치지 못하고 콩가루처럼 흩어져버린다는 점이 이 영화의 만듦새가 어설픈 이유입니다.

 

의외로 배우들은 제 몫을 합니다. 조윤희는 특유의 처연한 분위기와 안정감 있는 톤이 영화와 묘하게 어울리는데 또 한편으로는 호러라는 장르를 진득하게 이끌고가기에는 역량이 다소 부족해보입니다. 역시나 김주령씨는 기대만큼 존재감 제대로 내뿜어주시고, 추예진이라는 배우가 이 영화의 가장 큰 발견입니다. 다른 장르에서 다른 역할도 기대될만큼 표정의 흡인력과 스펙트럼이 꽤 인상적입니다.

 

*별점 및 한줄평:

●●(2/5) 하고 싶은 이야기는 알겠으나 거추장스럽고, 부실하고, 무의미한 리모델링.


발없는새

 

♡My Favorite Artists♡

찰리 채플린, 왕가위, 장이머우, 마틴 스콜세지, 샘 멘데스, 크리스토퍼 놀란, 로버트 드니로, 양조위...

Atachment
첨부 '1'
이전 다음 위로 아래로 스크랩 (1)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첨부
  • 무비이즈프리 2024.08.25 08:19
    쓸데없이 너무 잔인하고 내용도 불필요하게 자극적이더라고요..
  • 청코코누코코 2024.08.25 16:00
    전 그 가출팸 귀신이 어찌 천년먹은 구미호마냥 능력이 센지 보는내내 매우 궁금했습니다.

List of Articles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공지 파트너 계정 신청방법 및 가이드 file admin 2022.12.22 485213 96
공지 [CGV,MEGABOX,LOTTE CINEMA 정리] [49] updatefile Bob 2022.09.18 498772 146
공지 💥💥무코 꿀기능 총정리💥💥 [106] file admin 2022.08.18 837423 204
공지 무코 활동을 하면서 알아두면 좋은 용어들 & 팁들 [67] admin 2022.08.17 582287 151
공지 게시판 최종 안내 v 1.5 [66] admin 2022.08.16 1244387 143
공지 (필독) 무코 통합 이용규칙 v 1.9 admin 2022.08.15 442091 173
더보기
칼럼 <트랜스포머 ONE> 변신이란 무엇인가 [9] updatefile 카시모프 21:53 1525 17
칼럼 [장손-1] 콩/씨앗을 으깨 두부로 만들고 꽃을 태우는 집안 (스포) [6] updatefile Nashira 2024.09.25 2031 7
불판 9월 30일(월) 선착순 이벤트 불판 [10] new 장스 10:10 2817 18
불판 9월 27일(금) 선착순 이벤트 불판 [52] update 아맞다 2024.09.26 10876 33
이벤트 2024년 최고의 문제작! <보통의 가족> VIP시사회 초대 이벤트 [146] updatefile 지니스 파트너 2024.09.23 7620 104
영화잡담 무대인사 예매 팁이 있나요? [1] new
16:14 97 0
영화정보 <와일드 로봇> 씨네21 평점 newfile
image
16:11 149 2
후기/리뷰 대도시의 사랑법 짧은 후기 (스포 없음) newfile
image
16:08 111 1
영화정보 <럭키,아파트>티저 포스터 newfile
image
15:56 135 0
영화잡담 <비긴 어게인>특별상영회 오픈(월드타워,건대) [5] newfile
image
15:39 627 4
영화관잡담 내가 좋아하는 자리는 남도 좋아할 수 있다는 건 알겠는데... [9] new
14:48 1194 6
후기/리뷰 바이크 라이더스 노스포 후기 [5] newfile
image
14:48 374 5
영화잡담 대도시 메박에서 2주차 무대인사 오픈했는데 예매를 못하네여 [8] newfile
image
14:02 773 1
후기/리뷰 <더 커버넌트> 후기 [1] newfile
image
13:59 583 3
영화정보 <죽고 싶지만 사랑은 하고 싶어> 극장동시 IPTV&VOD 서비스 오픈(9/27) newfile
image
13:41 240 2
영화잡담 [비긴어게인] 분배기 장면 속 미장센 [1] newfile
image
13:25 508 6
쏘핫 서독제 예산 전액 삭감이라는군요. [20] newfile
image
12:56 2270 33
영화잡담 이 영화 개봉하나요? newfile
image
12:54 519 3
영화정보 이마무라 쇼헤이 감독 [복수는 나의 것(1979)] 11월 개봉 예정 new
12:25 304 3
ㄴㅅㅍ) <더 커버넌트> 완전 재밌게 봤습니다 [8] newfile
image
12:22 978 19
영화정보 최초여성 씨름영화<모래바람>티저포스터(11월 개봉) [2] newfile
image
12:20 464 4
[트랜스포머 ONE] 옵티머스 프라임 이름 유래(약스포) [11] newfile
image
12:19 704 13
영화잡담 의외로 코난 1기 극장판 평 좋네요 [2] newfile
image
12:13 418 2
영화정보 <공작새>메인 포스터(10월 개봉) newfile
image
12:10 366 2
영화잡담 와알드 로봇 굿즈 newfile
image
12:04 329 0
이전 1 2 3 4 5 6 7 8 9 10 다음
/ 4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