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학 감독이 연출한 <엄마의 왕국>은 실종된 아버지에 대한 비밀을 간직하고 있는 가족과 이를 캐내기 위해 목사인 삼촌이 등장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자기 계발서 작가인 지욱은 동네에서 왕국 미용실을 운영하는 엄마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인세와 강의로 생활을 하는 지욱은 최근에 엄마가 자주 깜박하는 것이 걱정이 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엄마 경희에게 목사인 삼촌 중명이 찾아오게 되고 몇 년 전 사라진 친형에 대한 진실을 경희에게 묻게 됩니다.
모르쇠로 일관한 경희를 두고 중명은 떠난 후 경희는 이전보다 더욱 더 기억에 문제가 생기게 되고 치매 증상을 일으키게 됩니다. 지욱도 이를 알게 됩니다. 그리고 다시 중명이 경희를 찾아와 좀 더 강성으로 형의 행방을 묻습니다. 시한부인 중명은 죽기 전에 그 사실을 알아내기 위해 경희를 물리적으로 위협합니다.
한 가족에 대한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이 작품은 치매라는 소재와 더불어 한 가족의 역사가 어떻게 불안정하게 만들어져 가는지를 보여줍니다. 부부, 모자 그리고 어머니와 삼촌의 관계에서 하나도 정상적인 흐름으로 관계가 이어지지 않습니다. 작가인 지욱은 이런 관계를 관찰자 시점에서 바라보게 되는데 마지막엔 어쩔 수 없이 적극적으로 관여를 하게 됩니다.
<엄마의 왕국>은 생각보다 좀 더 표현 수위가 쎈 작품이었습니다. 심리적인 묘사로 이야기를 이끌어나갈 것 같았던 초반과는 전혀 다른 톤의 엔딩이 좀 충격적이더라고요. 비교적 익숙지 않은 배우들이 출연한 작품이었지만 장르적 재미는 충분히 안겨준 작품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