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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20240831_092609_185.jpg

 

오늘은 제가 극장에서 겪었던 관크 사건들을 몇가지 공유해보려고 해요. 혹시 저보다 더 심한 경험을 하셨던 분이 계시면 댓글로 경험을 공유해주세요. 

진짜 이런 사람이 있을까 싶으시겠지만 MSG 첨가하지 않은 100% 제가 겪은 실화입니다. 제가 겪은 최악의 관크는 맨 마지막에 있습니다. 

 

 

 

실시간 중계 빌런

 

영화관 대화 빌런의 진화 형태로 영상통화로 한쪽 귀에 마이크가 내장된 블루투스 이어폰으로 같이 영화관에 오지 못한 누군가를 위해 처음부터 끝까지 영화 내용을 실시간으로 해설 및 중계해주는 빌런

 

 

해설 빌런

 

대화형 빌런의 일종으로 영화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질문 빌런( 이건 뭐야? 쟨 방금 왜 저런거야? 방금 쟤가 뭐라고 한거야? 저기 책상 위에 있는건 뭐야? 등등)  과 내용을 처음부터 끝까지 설명해주는 해설 빌런이 함께 한다. 정중하게 조용해달라고 말해도 통하지 않는 경우가 더 많으며 영화 초반 분노의 사자후를 시전하는 사람이 없으면 영화 끝까지 계속된다. 영화 주인공들 전체 대사보다 말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폰부스 빌런

 

갑자기 영화관의 적막을 깨고 통화 벨소리가 우렁차게 울려퍼진다. 카톡 소리와 알림음까지 참고 참았는데 전화를 받는다. 마치 영화관에 아무도 없는 것처럼 또는 전화를 끊으면 당장이라도 테러리스트에게 총을 맞을 것처럼 통화를 25분간 유지한다. 관객들은 영화를 보러간거지 당신들의 사생활 및 자녀가 간 대학은 알고싶지 않다.  

 

 

탭댄스 빌런

 

일반관에서 영화를 관람해서 4DX 효과 중 일부를 체험 할 수 있는 탭댄스 빌런, 끊임없이 바닥을 발로 두드린다. 다리를 떠는건지 그냥 영화 플래시 댄스, 빌리 엘리어트를 보고 감명받아서 항상 탭댄스를 추는건지는 모르겠지만 좌석 발로 차기는 보너스다. 

 

비닐 빌런

 

비닐에 무언가를 포장해와서 끊임없이 먹는다. 영화관에서 사온 팝콘도 집에서 가져온 비닐 장갑을 끼고 먹는다. 조금 떨어진 곳에 앉아서 영화를 보는 사람들은 그나마 다행이지만 주변에 있는 경우 비닐 소리가 영화 소리보다 큰 경우가 많다. 

 

 

절름발이가 범인 빌런

 

스포일러형 빌런이다. 이미 해당 영화를 관람하고 지인과 같이 온 빌런이 뒷내용을 미리 알려준다. 해당 영화가 개봉일 1회차인 경우에도 닥터 스트레인지가 14,000,600가지 경우의 수를 내다보고 온 것 마냥 내용을 미리 알려준다. 시사회를 다녀온 것이 틀림없다. 

 

 

세상의 마지막 등불, 루모스 빌런

 

어두운 영화관의 마지막 등불이 되겠다는 일념의 폰딧불이들이다. 영화를 보러 온건지 인터넷 쇼핑, 웹서핑, 게임을 하러 영화관에 온건지 알 수 없지만 영화관을 밝게 빛나게 하는데 진심이다. 요즘엔 스마트 시계도 폰딧불이들과 함께 빛나고 있다. 

 

 

식초 빌런

 

식초 같은 걸 가져와 자신의 주변 기물들과 좌석을 닦던 식초 빌런은 아직도 잊을 수 없다. 그 일을 추억하는 것만으로도 코끝이 아려온다. 액취증이나 운동하고 온 분들은 어쩔 수 없지만 식초에 대한 마음의 준비는 되지 않았다. 

 

 

스컹크 빌런

 

이 빌런분은 제가 앞에 앉아 있는데도 제 머리를 가운데에 두고 왼쪽 오른쪽으로 발을 올리시더라고요. 보통 팔걸이 쪽으로 발이 들어오는 경우는 많이 경험해봤는데 당시에는 제가 지금 꿈을 꾸고 있는건가 싶었습니다. 물론 냄새도 좋지 않았고요. 그래서 정중하게 말씀드렸지만 계속 하시길래 저도 그분 뒷자리에 가서 똑같이 해드렸어요. 그러니까 불쾌하다면서 다른 곳으로 가더라고요. 역지사지해서 자신의 일이 되기 전까지는 사람들은 잘 공감하지 못해요. 

 

그 외에도 코로나 시절 영화관에서 먹방 찍던 분들도 많았고요. 관크는 보통 한가지만 하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준다는 생각 자체가 없기때문에 한사람이 여러가지를 동시에 하는 경우가 많아요. 마지막으로 제가 겪었던 최고의 관크를 알려드리겠습니다. 

 

 

끝판왕

 

2021년에 사운드 오브 데스라는  영화를 관람하러 간 날에 만났던 관크입니다. 영화보기 전 로비에서 기다릴때 그분을 처음봤는데 여행용 캐리어를 옆에 두고 음식을 신나게 드시고 계셨습니다. 사람이 선입견을 가지면 안되는데 느낌으로 알 수 있었습니다. '100% 관크다. 같은 상영관 아니었으면 좋겠다.' 

영화가 시작되었는데도 그분은 들어오시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영화를 보고 있는데 영화 시작 후 약 20분 후에 누가 캐리어를 끌면서 들어오더라고요. 그분이었습니다. 

영화 상영중에도 좌석간에 계속 이동을 하고 약간 앞쪽으로 앉더니 극장을 밝게 비추며 핸드폰도 하고 휴대폰 손전등을 켜서 캐리어 안에 물건도 뒤적거리고 영화 후반부에 갑자기 스크린 쪽으로 가더군요. 이제 뭘 하려나 지켜보는데 갑자기 스크린 밑에서 휴대폰 손전등으로 뭘 여기저기 살피더니 스크린 밑에 있는 콘센트에서 갑자기 전선 하나를 뽑더라고요. 그리고 휴대폰 충전기를 꼽고 휴대폰을 충전하는데 아마 스크린 밑에 프론트 스피커 선을 뽑은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휴대폰 화면 방향을 위로 해놓았는지 뭔가 알림이 오는 것도 보이고 뭔가 올때마다 휴대폰 스크린이 켜졌어요. 진동소리도 계속 들리더라고요. 살인의 추억마냥 여기가 안방의 왕국이냐고 외치면서 드롭킥 날리거나 헥토파스칼킥 날리고 싶었지만 참았습니다. 

사운드 오브 데스가 그렇게 훌륭한 영화는 아니었지만 영화보다 관크가 더 무서웠고 이 영화는 제게 영원히 기억될겁니다. 

 

 

 

IMG_20240831_112854_351.jpg

[너는 내 관크가 되지 말아줘]


profile 라디오헤드

Movieiv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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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돌체콜드브류님에게 보내는 답글
    profile
    라디오헤드 2024.08.31 16:56
    세상은 아직 놀라운 일들로 가득합니다. ㅋㅋㅋㅋ
  • DeX 2024.08.31 16:48
    겨울에 엄청 큰 방울달린 모자 쓰고와서 끝까지 쓰고 보던 분 잊혀지질 않네요. 자막이 안 보임..ㅋㅋㅋㅋ
  • @DeX님에게 보내는 답글
    profile
    라디오헤드 2024.08.31 17:02
    어떤 상황인지 이해합니다. 간혹 앞으로 숙여서 영화 관람하는 분들이 있는데 이 경우에도 스크린 일부가 가려지더라고요. 보통 모자나 앞으로 숙여서 스크린이 가려지는 경우에는 정중하게 실례지만 이러이러해서 화면이 가려지는데 이렇게 저렇게 해주실 수 있냐고 말씀드리면 이상한 분들 아닌 이상 알았다고 해주시더라고요. 모자를 벗으시면 냄새가 올라오는 경우도 있지만 그래도 저는 화면이 가려지는 것 보다는 훨씬 나아요.
  • @DeX님에게 보내는 답글
    profile
    김민지 2024.08.31 18:46 Files첨부 (1)

    예전에 방울모자 관크 설명하려고 만들었던 합성 이미지 ㅎ
    유행아 두번 다시 돌아오지마라
  • @김민지님에게 보내는 답글
    profile
    저는 이런 모자만 아니면 좋겠네요.

  • 아라몬드 2024.08.31 17:08
    에휴...............................
  • @아라몬드님에게 보내는 답글
    profile
    라디오헤드 2024.08.31 17:12
    네?
  • profile
    매직타일 2024.08.31 18:33
    식초 빌런은 진짜 생각지도 못했네요ㅋㅋㅜ
  • @매직타일님에게 보내는 답글
    profile
    라디오헤드 2024.08.31 21:28
    식초로 청소하시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은데 공공 장소에서 그러시는 분들이 많지는 않죠.
  • profile
    김민지 2024.08.31 18:46
    설마 이걸 다 겪으신건가요? 어질어질하네요;;
  • @김민지님에게 보내는 답글
    profile
    라디오헤드 2024.08.31 21:29
    하루에 다 겪은 건 아니고 극장을 많이 다녀서 다른 분들보다 제가 조금 더 만난 것 뿐 입니다. ㅋㅋㅋ
  • profile
    콜렉터G 2024.08.31 19:45
    재밌는 투표인줄 알고 들어왔다가
    두통을 얻고 갑니다..🤮
  • @콜렉터G님에게 보내는 답글
    profile
    라디오헤드 2024.08.31 21:30
    제일 마음에 드는 빌런에 투표해주셔도 됩니다. ㅋㅋㅋㅋ
  • @라디오헤드님에게 보내는 답글
    profile
    나는멍청이 2024.09.01 01:40
    전 식초빌런에게ㅋㅋ 투표를 어질어질하네용
  • SUMMERNIGHT🌙 2024.08.31 22:29
    초신성 빌런&불법촬영 빌런은..
    카메라 플래시 정말 너무하더라고요..ㅠ진짜 아직까지 그 빌런을 뛰어넘는 빌런은 못봤습니다
  • @SUMMERNIGHT🌙님에게 보내는 답글
    profile
    라디오헤드 2024.08.31 22:37
    저는 크레딧부터 불법촬영하시는 요즘에도 종종 봤는데 영화 본편 상영중에 촬영하는 분들을 마지막으로 본게 7년이 넘었네요.
  • melancholy 2024.08.31 23:52
    오마이갓 ㅠㅠㅠ 끝판왕대박이네여ㅠㅠㅠ 스크린 밑에 콘센트를 뽑을 생각을 하다니.. 제가 겪은 건 빌런 축에도 못끼겠네요..
    제가 겪은 분은 영화 보는 중에 중간에 들어왔다가 ‘벨소리’로 울리는 폰 전화를 받고선 “어 지금 영화보는 중이야”하셨던 분이 가장 빌런이셨습니다..
    그러고도 계속 사부작 거리셔서..ㅠㅠ 그나마 가까운 제가 조용해달라 말씀드려서 그 이후론 잠잠해지셨던..
    요즘 세상이 흉흉해서 그러지 말아달라 말도 못 꺼내겠을 뿐더러.. 애초에 그걸 꼭 말해야 아는 건가 싶기도 하지만.. 그나마 부탁드렸을 때 죄송하다고 시정해주시는 분을 만나는 게 다행이다 싶더라구요.
  • @melancholy님에게 보내는 답글
    profile
    라디오헤드 2024.09.01 00:17
    맞아요. 세상이 흉흉해서 이상한 분들이 있어도 쉽게 그러지 마시라는 이야기를 못 꺼내시는 것 같아요. 사실 관크 빌런들은 다른 사람들이 그러면 안된다는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그러면 안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요.
    그냥 공중도덕의식이나 준법정신이 낮으신 것 뿐이죠. 그리고 그런 분들 중 말이 안 통하는 분들이 꼭 하는 이야기 중 내돈 내고 내가 보는데 @#&!~~라는 말씀을 자주 하시는데 개인주의적인 성향이 강해서 다른 사람들도 돈내고 본다는 사실을 인지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으십니다. 성장기 또는 성인이 된 이후에 잘못된 행동을 할 때 주변에서 말려주는 좋은 친구들이나 어른들이 없었을 수도 있겠죠.
    관크하는 분들이 보통 한가지 관크만 하지 않으시는 것처럼 그런분들은 꼭 영화관이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그러실거에요. 안 그러던 사람이 영화관에 와서 갑자기 그러는 게 아니라 밖에서도 그러던 분들이 영화관에서도 그러는거죠.
  • profile
    MJMJ 2024.09.01 00:42
    흠흠.. 관크라도..
    마고로비 바로 저
    앞자리에 앉고 싶군요..
    바비 라면.. 임영웅 콘서트
    실황 굿즈없이
    35000원 이라구요?
    내야죠 암 내야죠~
  • @MJMJ님에게 보내는 답글
    profile
    라디오헤드 2024.09.01 00:59
    마고로비 아는 관객분들이면 마고로비가 발리우드처럼 갑자기 일어나서 춤추고 스크린 앞에서 노래하면서 박수치고 춤춰도 뭐라고 할 사람은 거의 없을 것 같네요. 영화는 다시 예매해서 보면 되겠지만 마고로비는 내한행사 가시는 분들 아니면 평생에 한번 보기도 힘들테니까요.
  • profile
    나는멍청이 2024.09.01 01:35
    헐 식초빌런은 처음들어보네요 빌런때문엧고생이 많으셨겠네요ㅠㅠ 위추드립니당
  • @나는멍청이님에게 보내는 답글
    profile
    라디오헤드 2024.09.01 09:32
    식초 청소가 효과 있다는 걸 알지만 공공장소에서 사용하시는 분들은 흔하지 않죠.
  • 도니옌 2024.09.01 15:41
    빌런들은 희귀해서 보기힘든데 앞좌석에 발 올리는분들은 꽤 많이 보게됩니다 ㅜㅜ 남녀노소 커플분들이 그런다는게 더욱 씁쓸하더라구요. 식초는 정말 놀랍네요 ㅎㅎ
  • @도니옌님에게 보내는 답글
    profile
    라디오헤드 2024.09.01 15:46
    발 올리는 분들은 엄청 많죠. 올릴 수 있는 좌석 제공하는 관들이 있는데 일반관에서 영화 보다가 팔걸이로 발들이 쑥 들어오면 당황스럽습니다.
  • 그해겨울 2024.09.02 12:48
    관크의 끝판왕은 영화보는동안 통화하는분도 계시는거 같더라고요 극장가서 발 올리는분은 못봤지만은요
  • @그해겨울님에게 보내는 답글
    profile
    라디오헤드 2024.09.02 13:42
    저는 아트하우스에서 영화 관람 중 몇십분씩 통화하는 분도 몇번 봤는데 진짜 대사가 전혀 안들립니다.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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