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ko.kr/12078388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첨부


20240906_004922.jpg

 

팬데믹 시기부터 꽤 여러번 재개봉한 것으로 기억하는데 미루고 미루다 이제야 관람했습니다. 빈센트 반 고흐를 다룬 애니메이션이긴 하지만 영화 오프닝에 등장하는 문구처럼 약 100명의 화가들이 흡사 고흐의 작품과 같이 다채로운 물감과 섬세한 붓터치로 손수 일일이 그려낸 작화라는 점에서 굉장히 특별합니다.

영화는 고흐의 죽음을 둘러싼 미스테리를 추적하는 내러티브 형식을 취하고있지만, 결국 그의 죽음의 진상보다는 예술가로서의 삶의 의미를 조명하는데 무게를 둡니다. 그 가운데 그의 실제 그림 속에 등장했던 주변 인물들이 생전의 그와 어떠한 관계를 맺고 영향을 주고받았는가 친절하게 묘사합니다. 마치 큐레이터를 통해 접하는 고흐의 생애에 관한 90분짜리 시청각 자료라고 해도 무방할 만큼 스토리의 특이점은 없지만, 서두에 말한 바와 같이 작화 방식에서 고흐의 영혼을 어루만지는듯한, 혹은 그의 작품 세계를 추앙하는듯한 제작진의 애정과 정성이 고스란히 전해집니다. 그러한 점에서 또렷한 영화적 정체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미술사의 한 획을 그은 위대한 예술가의 삶과 예술에 대한 태도를 관객으로 하여금 차분히 곱씹어보고 이해하게 만드는 기능을 합니다. 마치 그의 그림 한 폭 한 폭을 감상하며 음미하듯 말입니다. 다만 유화의 와일드한 질감이 스크린에서 쉴새없이 살아 꿈틀거리기에 눈의 피로도는 다소 높을 수 있습니다.

 

사람들 눈에 비친 그의 겉모습은 그저 미치광이 혹은 천재에 불과했지만, '나의 그림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싶다. 그리고 내가 마음이 깊고 따뜻한 사람이라는 것만 그들이 알아주었으면 좋겠다.'는 그의 소박한 바람이 새벽녘 별빛처럼 번져와 잔잔한 여운을 남기는 영화 <러빙 빈센트>입니다.

 

*별점 및 한줄평:

●●●○(3.5/5) 광활한 밤하늘을 부유하는 별의 고독함과 에워싼 어둠을 관통하는 별빛의 찬연함을 인고의 붓질로.


발없는새

 

♡My Favorite Artists♡

찰리 채플린, 왕가위, 장이머우, 마틴 스콜세지, 샘 멘데스, 크리스토퍼 놀란, 로버트 드니로, 양조위...

Atachment
첨부 '1'
이전 다음 위로 아래로 스크랩 (1)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첨부
  • 샴냥 2024.09.06 01:10
    오 ~~~ 포스터 만족도는 어떤 편인가요?
  • @샴냥님에게 보내는 답글
    발없는새 2024.09.06 01:13
    두께는 얇은 편이지만 기본 랑데뷰지의 거친 질감과 다채로운 색감이 어우러져 개이쁩니다ㅜㅜ 두께에 비해 하자도 거의 없고 상태 양호한 편이에요 배급사에서 신경 좀 쓴것 같아요👍
  • @발없는새님에게 보내는 답글
    샴냥 2024.09.06 01:16
    답변 감사합니다! ㅎㅎㅎ
  • @샴냥님에게 보내는 답글
    발없는새 2024.09.06 01:18
    유어웰컴입니다 ㅎㅎ
  • profile
    로봇들임 2024.09.06 01:20
    포스터 주말부터 증정아닌가요? 혹시 어디서 구하셨나요?
  • @로봇들임님에게 보내는 답글
    씨네마코 2024.09.06 01:23
    씨네큐는 오늘 부터 증정이었습니다.
  • @씨네마코님에게 보내는 답글
    발없는새 2024.09.06 01:25
    네 맞습니다 영화관 마다 차이를 둔 것 같아요ㅎ
  • @발없는새님에게 보내는 답글
    profile
    로봇들임 2024.09.06 01:45
    답변 감사합니다 포스터 때문에 2차 관람하러가야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 씨네마코 2024.09.06 01:32
    후기 잘 봤습니다! :)
    저도 오늘 첫 관람이었는데, 말씀하신 것 처럼 눈의 피로도는 좀 있었지만^^; 독특한 표현법이 인상적이고 고흐의 화폭 속 인물들이 이야기를 이끌어 간다는 점도 재미있더라구요! 멋진 한줄평에 감탄하며 추천 누르고 갑니당👍
  • @씨네마코님에게 보내는 답글
    발없는새 2024.09.06 01:38
    정성 어린 댓글과 좋아요 감사합니다 평안한 밤 되세요🙏

List of Articles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공지 파트너 계정 신청방법 및 가이드 file admin 2022.12.22 688192 96
공지 [CGV,MEGABOX,LOTTE CINEMA 정리] [52] file Bob 2022.09.18 804724 148
공지 💥💥무코 꿀기능 총정리💥💥 [108] file admin 2022.08.18 1137113 204
공지 무코 활동을 하면서 알아두면 좋은 용어들 & 팁들 [70] admin 2022.08.17 840385 151
공지 게시판 최종 안내 v 1.5 [66] admin 2022.08.16 1518585 143
공지 (필독) 무코 통합 이용규칙 v 1.9 admin 2022.08.15 599327 173
더보기
칼럼 <보통의 가족> 양심의 기운 빠진 외침 [5] file 카시모프 2024.10.17 34552 14
칼럼 <레드 룸스> T가 공감하는 방법 [28] file 카시모프 2024.10.10 152661 26
불판 10월 21일(월) 선착순 이벤트 불판 [14] update 아맞다 2024.10.18 36469 34
불판 10월 18일 금요일 선착순 이벤트 불판 [124] 은은 2024.10.17 59777 55
이벤트 U+tv 모아 10일이상 출석하면 커피가?! file 엘지유플러스 파트너 2024.10.02 134125 13
영화잡담 3주차에도 계속되는 <조커2> 폭락 행진 [8] new
02:40 677 3
영화잡담 블룸하우스, 데드 바이 데이라이트 영화화 작업 중 [1] new
02:28 192 1
후기/리뷰 (약스포) 트위스터스 4DX 후기 - 예전 관람 new
02:18 136 0
영화잡담 구룡성채... 낭만이 있네요. [1] new
01:13 293 1
영화잡담 스마일2 보기전에 스마일1을 귀찮아서 볼까말까하다가 봤는데 재밌네요 [2] new
01:04 290 1
영화잡담 한국 극장영화의 멸망에 베팅할 것인가. [1] new
00:37 802 5
10월 20일 박스오피스 [4] newfile
image
00:01 1050 12
후기/리뷰 [여름이 끝날 무렵의 라트라비아타]를 보고(약스포) newfile
image
23:54 186 1
후기/리뷰 할머니가 죽기전 백만장다 되는법(안봤으면 어쩔뻔 했을까? 스포) [7] new
23:33 347 5
후기/리뷰 '블루 자이언트' 남돌비 보다가 눈물흘렸습니다 [5] newfile
image
23:17 678 4
영화잡담 이동진 평론가'보통의 가족'한줄평 newfile
image
23:13 1062 8
영화관잡담 센텀은 언제쯤 정보가 나올지 모르겠네요. [4] new
KG
22:34 515 4
영화잡담 김대명 데이즈드(DAZED) 화보 newfile
image
22:31 339 3
영화잡담 노상현 마리끌레르(Marie Claire) 화보 [2] newfile
image
22:26 387 5
메가박스 바삭팝콘 후기 [9] newfile
image
22:10 1099 11
영화잡담 야구 중계예몌도 엄청나네요 ㅋ [5] newfile
image
21:44 773 3
아이브 무인 1열에서 보고왔습니다(+동영상 추가) [14] newfile
image
21:42 1222 12
어머님의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 간단 평 new
21:39 639 11
영화관잡담 CGV에서 뿌린 <베테랑2> 무료 쿠폰이요 [10] new
21:24 1565 3
영화잡담 (착각했습니다😑) 울아맥 리뉴얼로 재개봉한 노 웨이 홈이 펀 버전이었군요 [2] new
21:21 508 2
이전 1 2 3 4 5 6 7 8 9 10 다음
/ 4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