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과 포스터에서 느껴지는게 있는데 그거랑은 또 다르네요. 생각보다 매콤합니다.
특이하게 영화 시작할 때 제작사 이름이 대명인데 극 중에 나오는 두부 제조기업 이름도 대명 입니다. 제작사가 대명이라는 이름을 좋아하나 봅니다.
장손 이라는 이름처럼 3대에 걸친 가족이 나오고 인물 구성은 영상매체를 통해 흔히 볼 수 있는 익숙한 모습입니다. 그런 가족들이 제사를 통해 서로 한데 모이고 얘기도하고 다투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그런데 그 모습들이 익숙하면서도 배우분들의 연기가 날 것처럼 느껴져서 리얼하게 느껴집니다. 특정 장면은 너무 진짜 같아서 그 순간이 고통스럽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만 만들어진 영화였으면 그런 영화들 중 하나였을텐데 이 영화 묘하게 장르물 같은 느낌이 있습니다. 짧게 지나가는 대사와 상황으로 깔려있는 설정들이 생각보다 꽤 있습니다. 그게 그냥 설정만으로 끝날줄 알았는데 혹시나 했던 얘기가 나오니까 마음이 참 그렇습니다.
모든게 다 완벽한 작품은 아니고 극 중 분위기도 몇 번 바뀝니다. 그런데 그 나름의 독특한 매력이 느껴집니다. 익숙하고 뻔한듯한 것과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을 섞어서 묘한 맛을 만들어냅니다. 어떤 부분은 공감도 하고 어떤 부분은 다른 생각도 듭니다. 그런데 매력이 크네요.
저는 앞으로 몇 십년 정도 한 두세대 지나면 제사 문화도 거의 없어질 것이라 봐서 이 시점에 이 영화가 나왔다는데도 의의가 있다고 봅니다. 영화 보면 우리 문화가 변화하는 과도기적인 모습이 보이거든요. 그리고 여러 세대의 이야기니 만큼 근현대사에 조금 관심 있으신 분이라면 더 깊게 다가올 겁니다.
얼마 전에 딸에 대하여도 참 잘 봤는데 이렇게 잘 만든 국내영화들이 계속 나와서 너무 좋습니다. 기회되시면 두 영화 다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