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영심 감독이 연출한 <테인티드 러브>는 최근 몇 년간 유행하고 있는 로맨스 스캠 범죄를 소재로 한 작품입니다.
좋은 학교, 직장을 다니며 남 부러울 것 없이 살아간 저우란(주동우)은 베이징에서 홀로 가면서 단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연인이 없다는 것. 그런데 1년 동안 앱을 통해 만난 아청이라는 남자와 함께 언제나 퇴근길을 같이 합니다. 하지만 저우란은 그에게 50만 위안을 빌려주자마자 연락이 끊겨버립니다. 단 한 번도 얼굴을 본 적 없는 남자에게 돈을 빌려준 저우란은 로맨스 스캠을 당한 것입니다.
저우란은 1년 동안 달콤했던 그와의 소통이 한 순간에 무너져 모든 것을 포기하려던 순간 그와의 통화, 메시지 내용 등을 통해 그가 머무르고 있다고 추측되는 곳으로 여행을 가장한 추적(?)을 하게 됩니다. 그곳에서 여행사 직원 쉬자오를 만나게 되고 그는 저우란에게 첫 눈에 반해 적극적으로 다가갑니다. 그리고 쉬자오는 자신의 절친한 형 린즈광을 그녀에게 소개시켜주는데 오히려 저우란과 린즈광의 관계가 묘하게 흘러가게 됩니다.
영화는 시작부터 이 작품이 '로맨스 스캠'을 소재로 하는 작품이라는 것을 자막으로 보여줍니다. 달콤한 연인의 대화는 얼마가지 않아 끝나고 저우란은 '아청'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그를 찾아다닙니다. 그녀는 누군가를 보는 순간 1년 동안의 그의 목소리를 기억하며 바로 알아냅니다.
영화는 후반부의 어떠한 반전을 주고 이 반전을 위해 많은 것을 보여주지 않는 전략을 세웁니다. 세 배우의 관계가 시퀀스마다 달라지면서 흥미를 유발시킵니다.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소년 시절의 너>에서 엄청난 연기력을 보여줬던 주동우는 이번 작품에서도 자신의 몫을 톡톡히 해냅니다. 실연과 함께 사기를 동시에 당한 30세의 여성의 복수심 그리고 자신이 당한 것을 그대로 되갚아 주는 캐릭터를 훌륭하게 표현합니다. <소년 시절의 너>에서 보여줬던 엄청난 에너지와는 또 다른 에너지를 이 작품에선 보여줍니다. 앞으로 몇 년 간은 주동우 배우의 시대가 될 것 같은데 다음 작품은 또 어떤 캐릭터를 보여줄지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