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가끔 밖에서 돌아다니는 것 자체가 겁이 납니다.
남녀노소 가리지않고 예의와 매너에 대한 개념을 상실하고 사는 인간들이 많아서요.
영화관 매표 창구 앞에 줄을 서려는데 어떤 여자가 뒤에서 휙 새치기를 하더니 얼굴에 철판 깔고 다짜고짜 직원을 부릅니다. 저 뻔뻔한 뒷모습을 어이없이 쳐다보며 이걸 한소리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내적 갈등에 시달렸습니다. 솔직히 여자만 아니었으면 뒤도 안 돌아보고 참교육 시전했을겁니다.
거주하는 오피스텔로 귀가하는데 10대 후반~20대 초반으로 보이는 남녀 서너명이 출입문을 떡 가로막고서 담배를 펴대길래 멈춰 서서 빤히 쳐다봤더니 눈치를 보며 슬금슬금 피합니다. 일단 태도가 뻔뻔해보이진 않아서 금연구역에 주거지역이니 출입문 앞에서 담배 피우지 말라고 젠틀하게 타일렀더니 그래도 시원시원하게 죄송합니다 하길래 화가 누그러졌네요. 역시 어딜 가도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죄송합니다 이 세마디만 잘하고 살아도 피차 얼굴 붉히며 싸울 일이 없습니다.
똥이 무서운게 아니라 더러워서 피한다는 말도 있지만, 똥이 일단 나한테 피해를 주면 스트레스 받고 분노하며 임전무퇴 정신을 실현하지 않고는 못배기는 제 자신이 무서워서라도 이불 밖은 참 위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