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포머 ONE>은 오토봇과 디셉티콘 이전의 사이버 트론 행성의 이야기를 그립니다
저도 트랜스포머 시리즈를 좋아해서 완성도 불문하고 다 챙겨보는 편인데 사실 이번 영화의 첫 예고편을 볼때만해도 여태까지 실사 영화들만 보다가 갑자기 마주한 풀 3D 애니메이션에 기존에 많이 봐왔던 캐릭터들의 디자인이 조금 다르게 그려진 탓에 약간의 이질감이 들긴 했습니다.
하지만 영화가 사이버트론 행성을 배경으로 하는 만큼 인간들이 전혀 나오지 않아서 딱히 실사 영화로 찍을 필요도 없고 사이버 트론의 화려한 영상미와 풍성한 세계관에 특유의 감성과 매력을 부여하면서 과감한 성공이 어느 정도 먹혀들었다고 생각듭니다. 로봇 영화에 인간들 억지로 안끼워넣으니 이렇게 좋을 수가 없더라구요
마치 인류의 역사의 어느 단면을 그리는듯한 이야기는 생각보다 탄탄하고 흐름도 꽤 자연스럽게 흘러가서 좋았고 주요 캐릭터들을 각기 다르고 입체적으로 그리면서 다양한 개성을 부여하니 행동들에 대한 설득력도 있고 보다보니 영화의 연출과 만듬새가 은근 괜찮다고 느꼈습니다.
액션은 좀 정신없는 감은 있었지만 분량도 많아서 눈은 즐거웠고 (4DX가 이걸 다 따라갈 수 있을까 싶었던) 오히려 유치한 느낌은 딱히 안들고 성인들이 보기 좋은 애니메이션이라고 생각이 들더라구요. 특히 트랜스포머 시리즈를 이전에 봤던 사람들이라면 향수를 불어일으키면서 영화에 나왔던 캐릭터들의 이후 행적이 어떻게 되는지 생각하면 재밌는 포인트들이 있습니다.
다만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서 그런지 트랜스포머 팬들을 제외하면 주 타겟층이 조금 애매한 느낌은 들었습니다. 그렇다고 가볍게 볼거리와 영화적 재미에 집중하기에는 초반부가 다소 아쉽게 느껴졌고 전개가 스피디하고 여러 부분 쉽게쉽게 지나가는 감도 있는데다가 이야기와 구조 자체가 그리 특별한 느낌은 아니긴 했습니다. 실사 트랜스포머 영화에서 느껴졌던 변신 장면이나 로봇들간의 액션에서의 웅장하고 육중한 맛이 부족한 것도 개인적으로는 약간 아쉽고 영화 끝날때까지 이번 영화 로봇의 이목구비쪽 디자인은 적응이 잘 안되었습니다.
오랜만에 이렇게 신선한 느낌의 트랜스포머 시리즈를 마주한건 마음에 드네요. 좋은 일반관에서 봤는데 보기 전으로 돌아가면 돌비 애트모스 정도는 챙겨서 봐도 좋았겠다 싶습니다.
쿠키영상은 곧장 1개, 엔딩 크레딧 끝나고 1개 있습니다
별점 : 3.2 / 5
여담으로 제 트랜스포머 최애 캐릭터는 스타스크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