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트로 컨셉 영화인줄 알았는데, 시작하고 10여초 지나서 진짜 클래식 영화란 걸 알았네요
고전 영화 특유의 찢어지는 고음의 모노 사운드로 울려퍼지는 자동차 엔진음이 도입부를 장식하는데, 금속을 긁어대는듯한 쇳소리 효과음에 고막이 고통스러웠어요😫
감독은 이름만 많이 들어 본 '장-뤽 고다르'였고, 이영화가 60년전 영화란 걸 알기까지는 유명한 거장의 오랜만의 신작인줄 알았어요
알고보니 감독님은 2년전에 고인이 되셨더군요
플롯은 고전 영화답게 클래식해서 어디선가 많이 들어 본 이야기였고, 심지어 우리나라 '고전 설화'에도 이영화와 흡사한 설화가 존재하죠
연출의 특징이라면 소설책을 읽는듯한 나레이션을 통해 주인공들의 심리상태와 '배경 설정'을 알려주고, 영화의 뻔한 전개를 '셀프 디스' 하고, 상영관에 늦게 입장한 관객들을 위해 틈틈이 '스토리 요약'까지 해주는... ㅋㅋ #제4의_벽.의 원조가 hoxy..? 이영화가 아닌가 싶었어요
두 명의 남자 주인공이 시간 날때마다 '신문'을 꺼내 기사를 열심히 소리내어 읽어대는 연출이 자주 나오는데, "이런 씬이 뭔 의미가 있나?" 싶다가 순간 "아..!🫢" 깨달았어요
그시절엔 '휴대폰'이 존재하지 않았단 것!
카페, 식당, 기차 같은 공간에서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선택지는, 책을 읽거나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리거나 가십거리 가득한 신문을 읽는 것이었죠
작중에서 인용한 명언이 와닿는 순간이었는데, 명언의 내용이 "현대의 최신 문물은 시간이 지나면 고전이 된다."였어요
아마도.. 아니.. 당연히.. 후대들에게 현재의 '스마트폰' 문화는 고전 유물이 되겠죠
영화 자체는 현재 기준으로 특별하다고 느껴지는 부분은 없었지만, 60년전 영화임에도 연출이 촌스럽지 않았고, '롱테이크 촬영', '제4의 벽'의 원조 같은 나레이션 등등.. 실험적인 연출이 시대를 앞서간 영화가 아니었나 합니다
한편으로 1964년 기준으로 이영화의 실험적이었던 연출이 2024년 현재엔 평범한 것으로 여겨진다는 점에서, 작중 등장한 명언이 더더욱 와닿네요
"현대의 최신 문물은 시간이 지나면 고전이 된다."
★★★★ 클래식은 영원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