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집에서 <문폴>을 봤는데... 해도해도 너무한 퀄리티였네요.
으레 이런 재난 블록버스터들은 만에 하나 현실에서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겠다는 최소한의 설득하려는 모습이 보이는데 이건 그것조차도 없습니다. 여기에 극 중 일어나는 크고 작은 위기상황들이 무슨 컵라면 끓이듯 체감상 3분도 안돼 뚝딱 해결되고 넘어가고를 반복하는가 하면... 돈 들인 티가 나면서도 어떤 장면은 색감이 칙칙하거나 좀 붕 떠있는 등 볼거리 퀄리티도 들쭉날쭉입니다.
이렇게 뭔가가 박살나는 장면이 나와도 긴박감이 거의 없는데, 설상가상으로 갈수록 현실적이긴 커녕 어이가 가출하는 뜬금없는 이야기 전개가 펼쳐져서 감독이 대충을 넘어 술 마시고 대본쓰고 카메라 돌린건가 진지하게 의심이 들었습니다.
아무튼 영화 다 보고나면 기억나는건 렉서스밖에 없는 재난 블록버스터의 밑바닥이었네요.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