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끄 드레이 감독이 연출한 1969년 작 <수영장>은 휴양지에서 휴가를 즐기는 한 커플에게 찾아온 한 모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작품입니다.
수영장이 있는 호화 빌라에서 휴가를 즐기고 있는 연인 장 폴(알랭 들롱)과 마리안(로미 슈나이더). 마리안의 전 남친 해리가 딸 페넬로프(제인 버킨)와 함께 빌라로 찾아옵니다. 사실 해리와 장도 친구 사이였습니다.
장은 갓 대학생이 된 페넬로프의 묘한 분위기에 매혹됩니다. 아슬아슬한 분위기가 이어지던 와중 해리가 친구들을 데리고 와 파티를 벌이고 그 사이 장과 페넬로프는 선을 넘어버립니다. 그리고 이 사실을 마리안도 눈치 채게 됩니다.
프랑수와 오종의 <스위밍 풀>과 루카 구아다니노의 <비거 스플래쉬>로 리메이크가 되기도 한 원작 <수영장>은 당대의 슈퍼스타였던 알랭 들롱과 신성 제인 버킨이 출연한 작품입니다. 당시에 흥행성적도 좋아 제인 버킨은 가수로 데뷔했지만 모델과 특히 배우로서 <욕망>이후 입지를 제대로 잡기 시작합니다.
이후 리메이크 된 작품과는 표현 수위 등 조금은 약한 편이지만 제인 버킨의 이미지와 스타일을 통한 대중적 파급력은 엄청났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관객들은 이후 작품들 보단 아마 아슬아슬한 관계에 대해 감정이입이 더 잘 될 것 같고요.
작년에 세상을 떠난 제인 버킨의 스크린 마지막 모습을 홍상수 감독의 작품에서 봤었는데 그녀의 젊은 시절의 모습을 보니 딸 샬르로뜨 갱스부르의 모습과 확실히 곁쳐져 유전자의 힘을 다시 한 번 느낄 수가 있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