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입부 카툰 장면이 끝나고
아서 플렉의 등장씬은
1편의 느낌이 고스란히 살아날 만큼
그야말로 압권이었습니다.
2편에서 뮤지컬 방식을 택한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1편과
정반대로 가려고 작정한 김독의 의도가 아니었을까.
그도 그럴게
1편은 차곡차곡 빌드업하여
'조커'를 부각시켰다면,
2편에서는 조커는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오롯이 아서 플렉의 내면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영화 안의 인물들도,
밖에서 보는 관람객들도
아서 플렉의 내면이 어떻든 관심없고,
얼른 조커를 보여주길 기대하는데.
별 일이 일어나지 않을 뿐더러
종국에 아서 플렉 스스로 자신은
조커가 아니었다고 고백합니다.
모두의 기대를 저버린, 모두를 실망시킨
아서 플렉은 그렇게 쓸쓸히 퇴장합니다.
호불호를 심하게 탈 것 같고.
입소문도, 흥행할 것 같지도 않지만.
영화의 방향은 옳았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