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차에 반쯤 졸면서 영화를 봐서,
영화가 매우 지루하다고 느꼈는데,
2회차는 맨정신에 보러가서 그런지, 여운이 깊네요.
전체적으로는 영화가 관객을 불편하게 한다는 느낌을 빋았습니다.
'너네가 열광한건 조커라는 환상의 이미지이지, 아서가 아니야. 너네 인생은 얼마나 다를까?'
영화 전반부터 중반까지,
아서는 아서로 존재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오프닝은 나온 애니메이션의 그림자(=조커)가 사건을 치고, 그에 대한 책임은 진짜(=아서)가 경찰한테 잡히죠.
아서로써 할리퀸한테 반하고,
법정에서 방어를 위해 변호사 말을 따르려고도 하죠.
하지만 할리퀸은 아서가 아닌 세상의 주목을 받는 조커를 조정하며 같이 주목받는 본인을 사랑하고,
아서를 변호하려는 변호사는 과거의 일을 들추어내죠.
아무도 지금의 아서에게는 관심이 없습니다.
결국 아서는 조커가 되고, 대중들은 환상을 주는 조커에게 다시 열광하죠.
또한편으로는 교도관들의 폭력도 견뎌야하죠.
판타지의 조커가 된 아서는, 서로를 이해했던 퍼들스를 비아냥될뿐 제대로 반박하지 못하고 외먄하는듯한 모습을 보이죠.(전 이장면이 가장 슬펐어요)
결국 조커는 이를 계기로 완전히 미쳐서 환상속에 살지 못하고, 아서로 되돌아오고, 조커를 사랑하는 본인을 사랑했던 할리퀸에게도 버림받죠.
아서에게는 죽음만이 유일한 구원이었을까요...
과연 삶과 환상은 얼마나 떨어져 있을까요.
각자의 환상에 살면서, 그 환상에 맞는 이미지를 보여주는 사람을 사랑한다 혹은 좋아한다 착각하는건 아닐까요.
아서한테 감정이입이 됨과 동시에,
할리퀸과 영화속 대중들과 내가 얼마나 다를까 싶은 생각이 드는 영화였습니다.
아서가 불쌍하기도 다행이란 생각도 들고...
도그맨도 생각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