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가 유명한 건 알고있었고, 또 여러 번의 재개봉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기회가 안돼서 매번 못 봤는데, 이번에 시네마 리플레이로 하길래 딱 보게 되었습니다. 무코님의 양도로 조금 더 좋은 자리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번에 알게 된 거지만, 칸 영화제에서 각본상을 수상했더군요, 그리고 이동진 평론가님도 별점 5점을 주셨더라구요. ㅎㅎ
저는 이 영화가 정적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보니 이렇게까지 정적인 일 줄은 몰랐네요. 소리라고는 주변 앰비언트 사운드가 거의 다고, 삽입곡도 거의 없는 수준이더라구요. 장작타는 소리와 불어가 매력적이기도 해서 이 영화를 그냥 거실에다가 틀어놔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일단 영화 자체가 되게 아름다운 영화라고 생각이 듭니다. 둘의 로맨스도 그렇지만 미장센과 더불어 촬영이나 연출적인 부분이 탁월해 더 아름답게 만들어주는 것 같습니다. 바다나 포스터의 그런 푸른 색감도 좋았네요.
기억에 남는 씬을 얘기하자면 두 주인공이 바닷가에 산책하러 나갔을 때 마리안느가 계속 엘로이즈를 쳐다봤다 앞에 봤다 하는데 얼굴이 딱 가려져서ㅋㅋ 인상이 깊었네요 신선하다고 느꼈습니다. 그리고 모닥불씬이라던가 엔딩에는 소름이 돋았습니다. 음악의 활용이 굉장히 뛰어나더라고요. 평론가님이 말씀해 주셨지만 음악이 딱 최소한으로 쓰이니 오히려 더 극대화된 것 같다는 말씀이 떠오르네요.
제가 로맨스 영화를 좋아하는 편이긴 한데 이 영화는 제 취향과는 약간 떨어져 있는 느낌이였습니다. 물론 로맨스에 포커스는 너무 잘 맞춰져있고, 섬이 둘만의 천국같이 표현되는 점도 있지만, 내외부적으로 뭔가 사건이 일어나지 않는 듯한 느낌이라서 중간에 지루하기도 하더라구요. 캐롤이나 라라랜드 같은 영화가 제게는 좀 더 잘 맞았어요.
리플레이는 저번 주 프렌치 디스펜치를 봤고 이번에 두 번째입니다만, 개인적으로는 프렌치 디스패치가 좀 더 GV가 필요한 영화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프렌치 디스패치는 정보량이 많아서 영화를 볼 때 놓친 부분이나 그런게 많았던 것에 비해, 타여초는 따라가기에 어렵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이번에 좀 아쉬웠던 것은, 보는 도중에도 그렇고 GV때도 그렇고 방음이 너무 안되어서 집중이 자주 깨지더군요. 워낙 조용한 영화라 영화관에서 보기엔 좋았지만 오히려 옆관 소리가 너무 넘어와서 별로였네요. GV때도 평론가님도 언급하실정도로 많이 시끄러웠습니다. 다행히 찾아보니 유튜브 영화당에 영상이 있어서 그걸로 보충해 봐야할 것 같습니다 ㅜ
굿즈로 받은 포토카드 이미지는 생각했던 것과는 다르지만 의미가 있긴 하지만 같이 있는 사진이였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단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