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설날 연휴 때 슬램덩크 보기로 했었는데 감기 걸려서 못 봤던 것을 2월 18일에 엄마와 동생이랑 함께 봤어요.
1차는 자막, 이번에 본 것은 더빙.
1회차 때 신선하게 충격받았던 오프닝 5인방 등장씬은 또 봐도 가슴이 두근두근하더라고요.
1회차 때는 안 보인 디테일이 역시 2회차에는 보이더라고요.
강백호가 심판들 있는 단상 위에 올라가서 관중석에 막 소리칠 때 시끄러워서 심판이 귀 막는 장면,
정대만이 정신 차리고 농구장에 인사왔을 때 안경선배가 입고 있던 밤3개 그려진 하늘색 티셔츠(갖고 싶다)
송 형제 생일 때 동생이 케이크 잘라주면서 했던 귀여운 애교체 용용~ (초콜릿 줄게용~)
그리고 1회차(자막)보고 나서 유튜브 엄청 열심히 봤는데 거기서 봤던 더빙장면
"(새초롬하게) 나한테 지면 삭발하는 거다~", "뚫어 송태섭" 자막에서 느낄 수 없었던 귀여움과 희열을 더빙에서 완전히 느낄 수 있어서 너무 좋았어요. 이것이 한국말로 전달할 수 있는 힘인가? 싶기도 했고요.
엄마는 저희 남매 키우면서 SBS에서 슬램덩크를 저희와 같이 보곤 했었는데요. 그때의 기억이 있으셨는지 보기 전부터 "와~ 나 그때 슬램덩크 엄청 재밌게 봤었는데~ 너무 재밌을 거 같아~"하면서 기대하면서 보셨거든요.
엄마의 후기 : 그때도 재밌게 봤었는데 영화 또한 재밌었다. 영화를 보다보니 5명 이름이 다 기억이 났고 강백호 분량이 적어서 아쉬웠다. 서사부분 지루하지 않았냐는 질문에는 전혀 지루하지 않았고 태섭이가 형 그리워할 때 눈물 한방울 흘렸다고 ㅋㅋㅋㅋㅋ
영화관 후기
토요일 5시 타임에 봤는데 최대한 주변에 누가 앉는 자리 피하려고 엄청 늦게 예매했는데도 뒷좌석은 거의 다 찼었어요. 초딩자녀들과 부모님 같이 온 팀도 3팀 정도 있었고 중고딩 자녀와 오신 부모님도 있었고... 저 또한 초딩 때 엄마가 영화관 데리고 가면서 영화에 입문한 터라 자녀와 영화관 오시는 거 나쁘지 않게 생각합니다만...
최악이었습니다~ 진짜 조용한 송태섭 서사부분에서 "초딩 아이가 아빠, 형 죽었어?", "아빠 강백호 시끄러워" 이러고 영화 상영하고 있는데 뛰어다니고 (뛰어다녀서 앉아있는데 아래가 막 울리더라고요...) 조용한 부분에서는 서라운드로 팝콘 먹는 소리, 콜라 마지막 쭉 빨아먹는 소리... ㅠㅠ 한번 들리기 시작하니까 와..엄청 스트레스더라고요. 마치 상대가 밥 먹는 내내 쩝쩝 소리 듣는 것처럼요...
1회차 때에는 경기동안 숨멎하는, 내가 지금 정지화면 상태에 있는 것인가?의 느낌 정도로 몰입감있게 봤다면 2회차 때에는 팝콘 서라운드, 아이들 뛰어다니는 것에 의외의 4D를 느끼며 극과 극의 환경에서 영화를 봤습니다...ㅠㅠ
역시 영화는 평일 애매~한 시간에 애매한 관객 인원수와 보는 게 최고...!!!
그리고 저도 엄마랑 봤는데 경기 장면만 있는 게 아니고 송태섭 가족 이야기가 있어서 가족과 함께 보기 좋았던 것 같아요~ 저희 엄마도 재밌으셨다고 ㅎㅎ 태섭이의 과거 죄책감을 안타까워하시고 ㅠ 평소에도 일본드라마나 애니메이션 재밌게 잘 보는 타입이긴 하세요 ㅋㅋ
*애니메이션은 주말보단 평일 저녁시간대, 도심 쪽이나 아예 늦은 밤 타임이 어린 관객이 적을 확률이 높은 것 같습니다ㅋㅋ 전 3번 봤는데 매 번 평일 7시 이후 타임에 봤더니 아이들은 한 번도 못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