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턴가 국내에 소개되는 퀴어영화를 보기전에 드는 생각 중 하나가 영화상에서 언제 동성애로 인한 갈등이나 불편함이 폭발할까라는, 뭔가 감정적 파고가 상당한 장면이 있을것에 대한 대비가 필요한게 조금은 지친다는 생각이었습니다.
퀴어영화가 보여주는 이것도 사랑의 한 갈래라는 입장은 동의하지만 관객의 입장으로 전달받는 감정의 파고는 뭔가 좀 부담스럽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루카스 돈트의 클로즈를 본 이유는 그의 전작의 걸의 전반부에서의 연출이 상당히 맘에 들어서였습니다.
이 번작 클로즈는 생각보다는 잔잔하게 감정의 파고를 전달합니다. 미성숙한 어린 영혼들이 자신의 감정이나 또래의 시선에 휘둘리고 또, 서로 조금씩 거칠게 어긋나면서 자리를 찾아가는 이야기가 적당하게 다가왔습니다.
배우진이 탄탄해서 두 어머니의 연기는 훌륭했고, 주인공의 투박한 연기도 좋더군요.
아이가 소년이 되가면서 유년의 껍질을 벗어날때의 이야기를 풀어내면서 거기에 감독의 시선이 합쳐지는 방향성이 뛰어나지는 않지만 탄탄하게 느껴졌습니다.
아이의 감성과 무지,그리고 미성숙의 시간을 결국 부딪치면서 깨지고 살아남아야 되는것인가?라는 생각을 하게 해준 영화라서 개인적으로는 괜찮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