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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썬이나 에에올도 마냥 쉬운 영화는 아니라 생각했지만 이 영화를 다 보고 나니 상대적으로 보기 어려운 편은 아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야기 자체가 어려운 건 아닌데 보는 내내 왜 라는 질문이 떠오르고 계속 해소되지 않아 그랬나 봅니다. 

 

시작부터 전쟁의 포성이 등장하고 내내 내전에 대한 대사와 장면이 나오는 것으로 보아 아마도 두 주인공의 감정선과 상황들이 아일랜드 내전과 맞닿아 있겠다 가늠은 할 수 있었어요. 그러나 역사적인 배경 지식을 전혀 모르는 무지렁이라 두 인물의 감정을 중심으로 봤습니다.

 

어젯밤에 에에올을 봐서 그런지 보는 동안 에에올의 반대편 어딘가에 있는 영화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허무주의가 다정함을 어디까지 파괴할 수 있나. 좋아하는 것을 지키기 위해 자신을 망가트리고 관계를 회복하려 상대를 망가트리는 모순 같은 걸 보면서요. 

 

죽음이 두 사람을 갈라 놓을 때까지 저 지난한 싸움을 이어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 일견 이해가 가지 않으면서도 어쩌면 굉장히 보편적인 인간사 같다는 생각이 들던 그런 영화였어요. 

 

여러 가지로 해석할 수 있는 영화라 GV를 봤으면 더 좋았을텐데 그 기회를 잡지 못해 감정선만으로 따라갈 수밖에 없어 많이 아쉬웠습니다. 

그러나 콜린 패럴의 연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두 시간이었습니다. 

 


profile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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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드팝 2023.03.15 20:16

    각자 생각하기 나름인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각 개인의 방어기제가 서로에게 상처를 입히는 이야기로 볼 수도 있고, 아일랜드 내전의 상황에 비유한 이야기로 볼 수도 있고, 또 여동생의 상황을 생각해보면 좁은 사회가 한 사람을 극한까지 옥조이는 이야기로 보이기도 합니다. 할머니의 존재를 밴시라고 생각하고 봐도 여러 이야기가 나올 수 있다고 봐야할거 같네요.

  • @올드팝님에게 보내는 답글
    profile
    겨울 2023.03.15 20:21
    여러 방향으로 볼 수 있어 더 어렵게 느껴졌어요. 미처 생각 못했는데 할머니의 존재를 밴시로 볼 수도 있겠네요.
  • profile
    NinaK 2023.03.15 20:31
    조심스럽게 중간에 두사람의 마지막에 대해 언급 하신 부분니 스포가 될 수도 있지 않나 싶어서 제목에 넣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ㅎㅎ
    아, 혹시 스포가 아니고 그냥 비유적인 표현이신가요? ;
  • @NinaK님에게 보내는 답글
    profile
    겨울 2023.03.15 20:36
    혹시 몰라 제목에 스포 표시했습니다.
  • @겨울님에게 보내는 답글
    profile
    NinaK 2023.03.15 20:39
    네 감사합니다 저도 관심가지고 있는 영화라서 글 쓰신 게 궁금해서 보다가 혹시나해서 말씀드렸습니다~
  • profile
    괴물 2023.03.15 21:06
    저도 너무 어려웠어요 단순한 인간이라 내전배경읽고갔음에도 연결이안되어서 주인공 머저리같아서 줘패고싶었다는..ㅠㅠ 뒤늦게해석들보고 그런가? 이러고있어요 연기는 정말 잘했습니다..
  • @괴물님에게 보내는 답글
    profile
    겨울 2023.03.15 21:56
    솔직히 배경 해석 다 떠나서 두 인간의 갈등으로만 봐도 연기가 너무 탁월해서 그것만으로도 볼만했어요.ㅎㅎ
  • profile
    스팀와그작 2023.03.15 22:10
    이거 이동진평론가님이 해설기가막히게 하신게 있어서 아마 찾아보시면 여러가지해석들을 수 있어서 좋아요
  • @스팀와그작님에게 보내는 답글
    profile
    겨울 2023.03.15 22:21
    네. 아무래도 해설을 좀 찾아봐야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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