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에서 하루에 <존 윅 챕터 4>와 <던전 앤 드래곤: 도적들의 명예>를 연달아 관람했습니다.
일단 <존 윅 챕터 4>를 보고는 두 가지 느낌이 들었습니다.
1) 이 시리즈가 이제 미션 임파서블급으로 제대로 블록버스터 프랜차이즈의 반열에 올라선 느낌 (배경이 배경인지라 <폴아웃>을 좀 더 화끈하게 다시 보는 느낌이었습니다)
2) 챕터 4와 같은 이러한 액션 스타일의 블록버스터와 비슷한 것을 앞으로 과연 다시 볼 수 있을까? 하는 아쉬움 또는 짠함
그만큼 동서양의 유명 도시들을 아우르며 잘 연출되었고 키아누 리브스와 견자단 두 배우가 몸을 바쳐 멋진 연기를 보여줍니다.
액션은 골고루 분포되어있기보다는 초반과 후반 양끝에서 화끈하게 보여주기 때문에 중간에는 잠시 약간 지루할 수도 있으나 3시간에 가까운 러닝타임이 그렇게 길게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최근에 극장가에 보면 <탑건 매버릭>이라던지, 아직 국내 개봉 안한 <스크림 6>도 마찬가지였고 이렇게 시리즈나 프랜차이즈 전체를 한 번 돌아보고 정리하거나 재활용하는 느낌의 속편들이 확실히 퀄리티와 평이 좋은데 <존 윅 4>도 그런 느낌을 확실히 제공합니다.
이번 존 윅 챕터 4가 시리즈의 역대 최고작인가에 대해서는 사람마다 어떤 포인트를 좋아하느냐에 따라서 의견이 좀 다를 수는 있을 거라 생각됩니다. 그렇지만 일단 반드시 극장에 가서 보아야 할 영화이고, 앞으로 당분간은 챕터 5는 제작되지 않을 예정이고 배우 관련 일도 있었으므로, 이번 챕터 4는 여러모로 존 윅 시리즈 팬들에게 확실히 의미가 있는 기념비적 작품이자 이 시리즈의 화룡정점으로 기억될 듯 합니다.
개인적 평점: 4.0~4.5
<던전 앤 드래곤>은 90%에 근접한 로튼 지수로 인해 너무 과한 기대를 걸지는 마시길 바라고, 막 대단한 작품까지는 아니며 딱 예상만큼의 평타를 쳐주는 판타지물입니다. 영화 그 자체만 엄밀히 따지면 부족한 점이 여럿 있지만 그래도 전체적으로 가볍게 볼 만한 영화입니다.
저도 현지에서 얼리 스크리닝으로 봤기 때문에 영국인 팬분들이 주로 와서 영화를 보며 즐기고 웃는 분들이 많았는데,
아무래도 전형적인 크리스 파인 주연 영화의 유머나 특징들도 들어있고 장르상 국내에서는 취향을 좀 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지만 이 영화의 원작이 지닌 입지와 그 동안 이 정도로 평균을 해주는 실사 영화조차 없었다는 외적 배경이 해외에서 이번 영화를 크게 고평가하는데 기여를 한 것 같습니다.
배우 중에서는 특히 앤디 무스키에티 감독의 <그것> 시리즈에서 홍일점으로 나왔던 여배우 소피 릴리스의 분장이 예고편에서 느꼈던 대로 참 매력적이라는 생각이 여러 번 들었고, 이 캐릭터가 보여주는 변신 능력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레드 위저드 역으로 나온 여배우 데이지 헤드도 나름 인상적이었네요.
개인적 평점 : 3~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