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ko.kr/1996514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아직은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괴물> OST가 유작으로 남아 있지만, 사카모토 류이치 자신의 이름을 단 오리지널 정규앨범은 2023년 1월 발매된 <12>입니다.

 

저는 사카모토 류이치의 음악세계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합니다만 그의 황혼기의 음악세계는 기억에 남는 장면의 음악으로서 각인된다기보다 인물의 심상의 분위기를 전하는 데 주력하는 것처럼 들립니다. 귓가를 두드리며 마음을 들썩이기보다 마음속으로 천천히 스며드는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빗소리와 산새의 지저귐과 메아리, 벽난로의 장작에서 불티가 튀는 소리, 반복적인 자연음을 통해 평안해지는 백색소음 혹은 반복적인 멜로디의 앰비언트 뮤직을 참 좋아하는데, 본 앨범인 <12>를 계속 들을 때도 그런 백색소음이 조성하는 것 이상의 깊은 고요함이 마음속에 생깁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곡의 기승전결을 노린 것이 아니라 그가 만들어둔 스케치를 토대로 만들어진 앨범이지만, 이 앨범은 발매 이후 걸작이라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생이 깎여나가는 순간에도 조율을 놓지 않은 음악에 무엇을 남기고 싶었는지, 이 위대한 음악가가 유작으로 남긴 음악의 깊이를 전부 헤아리지는 못하겠습니다만, 유한한 삶이 주는 공허함 속에서도 작고 흐릿하지만 빛나는 것들이 있다고 말하려고 했던 것은 아닐까 감히 제 막귀로 생각해 봅니다. 마음을 정돈할 때 자주 들을 음악이 될 것 같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13.58.120.6

13.58.120.6


profile 아스탄

잘 부탁드립니다.

https://brunch.co.kr/@astan

이전 다음 위로 아래로 스크랩 (1)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 콩나물장사 2023.04.03 00:39
    저 앨범 지금 램프몰은 품절이네요.
    저는 <async> 앨범이 참 좋았어요. 작정하고 본인이 듣고싶은 음악을 썼다고 한 작품이었죠.
    전시장에서 <async surround> 영상을 다 보고 블루레이를 샀었네요.
    https://youtu.be/emSold2PCvw
  • @콩나물장사님에게 보내는 답글
    profile
    아스탄 2023.04.03 00:53
    그 앨범도 들어봐야겠군요. 추천 감사합니다. 저는 용일형님의 영화음악을 주로 들었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음악은 <토니 타키타니> OST였네요.

List of Articles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공지 파트너 계정 신청방법 및 가이드 file admin 2022.12.22 369345 94
공지 굿즈 소진 현황판 정리글 [157] update 무비이즈프리 2022.08.15 1009885 175
공지 [CGV,MEGABOX,LOTTE CINEMA 정리] [38] file Bob 2022.09.18 374424 133
공지 💥💥무코 꿀기능 총정리💥💥 [103] file admin 2022.08.18 705457 202
공지 무코 활동을 하면서 알아두면 좋은 용어들 & 팁들 [63] admin 2022.08.17 454376 147
공지 게시판 최종 안내 v 1.5 [63] admin 2022.08.16 1087123 140
공지 (필독) 무코 통합 이용규칙 v 1.9 admin 2022.08.15 341773 169
더보기
칼럼 <거미집> 창작이란 무엇인가 [16] file 카시모프 2023.10.05 4654 37
칼럼 <세크리터리> BDSM이란 무엇인가 [3] file 카시모프 2022.08.30 1362 18
현황판 인사이드 아웃2 굿즈 소진 현황판 [10] updatefile 너의영화는 2024.05.22 4625 14
현황판 존 오브 인터레스트 굿즈 소진 현황판 [12] updatefile 너의영화는 2024.05.29 8043 17
불판 6월 13일(목) 선착순 이벤트 불판 new 내꼬답 15:30 2027 17
불판 6월 12일(수) 선착순 이벤트 불판 [16] update 아맞다 2024.06.11 8086 16
이벤트 🎉블라인드 시사회에 무코 회원님들을 초대합니다!🎉 [55] updatefile songforyou 파트너 2024.06.05 7288 52
여기에 비하면 아이맥스는 아무것도 아니네요 ㅋㅋㅋ [6]
2023.10.04 2775 15
음악 아~~주~~ 오랫동안 팬인 가수 이 목소리가 어찌... [3]
2024.06.08 1346 3
음악 가수들에게 꿈의 숫자라는 30억 스트리밍을 돌파한 노래들은 단 9곡 [4] file
image
2024.04.08 1159 4
두아 리파 내한 공연 확정 [4] file
image
2024.05.29 1151 14
음악 하이브 방시혁 피셜, "케이팝의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르는 음악 장르" [2] file
image
2024.02.21 1123 2
음악 아리아나 그란데가 컴백을 해서 좋았는데ᆢ좋았는데ᆢ가사보고 파시식 거렸어요ㅜㅜ [2]
image
2024.01.12 1099 2
음악 서양 음악팬들 사이 화제의 발언, "노래 러닝타임이 2분 30초를 넘을 필요없다" [9] file
image
2024.05.28 1080 7
음악 지금 미국에서 수많은 비판을 받는 "애플뮤직이 뽑은 최고의 명반 TOP 100" [5] file
image
2024.05.22 1009 6
음악 테일러 스위프트가 앨범을 많이 만드는 이유 [8]
2024.02.07 1006 5
음악 스누피 피아니스트 내한 [3] file
image
2024.02.04 990 1
음악 IU 'Love wins all' MV (엄태화 감독님 작) [3]
2024.01.24 987 9
14년전 오늘 세상을 떠났던 천재 음악가 [7]
2023.06.25 967 16
음악 홍보하고 싶다면 이정도의 약빨을 챙길 것(Feat: 궁예) [2]
2024.02.09 963 9
음악 탕웨이가 아이유 MV에 출연한 이유…"간단해요, 아이유를 좋아하니까" [2] file
image
2024.02.13 959 7
음악 알고 나면 전혀 분위기에 따라하지 못하는 유쾌한 음악 [1]
2023.12.17 953 2
음악 이번에 팝음악팬들을 흥분시킬 여가수들의 컴백 [2] file
image
2024.02.12 944 3
음악 트와이스 최초로 유닛결성 [5]
2023.02.09 913 9
음악 이번 빌보드 차트 ㅎㄷㄷ하네요 [6] file
image
2024.04.30 911 6
음악 디스전으로 폭격맞은 빌보드 차트 근황 [2] file
image
2024.05.14 910 2
음악 뉴진스+ 누데이크 케이크 드셔보셨나요? [4] file
image
2022.12.28 858 2
이전 1 2 3 4 5 6 7 8 9 10 다음
/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