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용아맥에 경찰 온 사건의 장본인입니다.

좋은 의도로부터 비롯된건 알겠는데.. 무코님의 태도와 방식에 아쉬운 부분이 있어요

동영상 촬영이어서 불법이다..? 소리가 안들어간 gif 촬영, 하이퍼랩스나 다른 특수 영상을 찍고 있던것은 아닌지 일일이 타인의 갤러리를 확인해볼수도 없는 노릇이고, 사진은 되는데 동영상은 안된다는것 또한 일일이 납득시킬수 있는 부분인가도 싶고.. 촬영 행위때문에 타인의 관람에 방해가 됐다는걸 인지할만한 상황이라면 '내가 다른사람에게 피해를 줬구나'하고 받아들이기 쉽겠지만, 딱히 피해를 끼친것도 없는 상황에서 가까이 있다는 이유로 다른사람들은 놔두고 혼자만 대뜸 지적받는다면 황당한 감정이 앞설겁니다.

개인의 입장에서 직원에게 말하는게 최선이긴 하지만 이 경우에서는 조금 회의적인게.. 인기영화라면 엔딩크레딧 촬영이 꽤 많을거고 직원도 앞에서든 뒤에서든 목격할텐데, 이런 부탁을 받으면 그 한사람만 확인할수도 없고, 일일이 촬영한사람 얼굴을 기억할수도 없고, 결국 퇴장로에서 퇴장하는 사람들 줄세워 확인한뒤 내보내야하는데 그림이 이상해지죠..
올바른 극장문화와 관람환경을 조성하겠다는 의도는 좋지만 무코님이 바라는게 이런 경직된 방식의 통제라면 영화관이 즐겁지 않을것 같네요. 더불어 퇴장시간 지연에 따른 편성횟수 감소, 통제에 따른 인력소모와 피로도 증가, 가뜩이나 개인정보에 민감한데 단속에 따르는 거부감, 이렇게 여러가지로 맞물리면 코로나 여파가 미처 회복되기도 전에 극장도 타격입고 영화산업 규모 자체가 축소될수도, 안그래도 요즘 굿즈에 대해서도 말 많은데 아예 시청은 ott로 하고 영화관은 굿즈를 수령하는 장소가 되어버리는.. 기괴한 상황이 될수도 있겠군요
얘기가 꽤 멀리가버렸지만 왜 제작사나 배급사나 극장이나 그냥 넘어가는지 간접적으로라도 느낄수있는 부분이죠..

그리고 불법이라는것도 대체 어디까지가 불법이고 어디까지 받아들여지는지도 자세히 파고들면 상당히 애매한데요
예시로 길거리에 침뱉는것 또한 불법인데, 그럼 바닥을 향해 재채기를 하는것 또한 불법일까? 그게 아니라면 재채기할때 나오는 침과 가래정도의 양이라 우기고 길바닥에 뱉는것은 합법인가? 튀기는것은 합법이고 뱉는것이 불법이라면 튀기는 방식으로 침을 방류하는 행위는 합법인가? 뱉는다는 행위는 어떤 기준으로 정의되는지? 재채기가 불법이 된다면 길거리에서 입을 막지않고 말하거나 취식하는 행위 또한 불법으로 간주될수 있나? 이런식으로 밑도끝도없이 갈수있죠..

그래서 융통성이 필요합니다. 극장이 넋놓고 방치하는게 아니라 용인해주고 있는거에요. '찍으면 안된다'는 본인에 한해서 지키고, 통제는 극장에 맡기고, 일반관람객의 입장에서는 관람에 피해가 되었는지의 여부에만 충실하는게 최적이라고 봅니다. 통상적으로 극장측에서도 용인하는 부분을 굳이 일반 관람객이 바로잡고자하는게 정의인지 간섭인지, 그 밖에 간과하고 있는 부분은 없는지 신중하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는 부분이에요

제가 보기에 무코님의 지금 방식과 행동은 숲을 가꾸겠다고 나뭇잎 하나하나 닦고 계신것처럼 보여요
깨끗함을 이유로 청결을 과하게 신경쓴다면 오히려 면역력이 떨어지듯이 현재 가진 스탠스를 어느정도 덜어내면 더 좋은 관람환경을 이끌어갈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엔딩크레딧 촬영을 얼마나 요란히 하길래 상영 종료 후 어수선한 분위기보다도 민폐가 될 정도인지는 상상이 잘 안가네요.. 팔을 높게 든다거나 서서 촬영한다거나 하는 경우 아니라면 나가는 사람이나 대화하는 사람보다도 신경이 안쓰일것 같은데..
다만 이번 계기를 통해서 슬램덩크에 유독 엔크관련 문제가 많았다는걸 알게되어 무코님이 그래오신 입장도 어느정도 이해가 갑니다

게시된 촬영물은 사실 해당 sns 자체에서 검열도 하고 신고를 넣는 사람도 많습니다. 근데 뭔가 한마디 꺼낸다고 말씀하시는게 간접대응보다는 역시 직접대면을 선호하시는것 같아서.. 어느 포털이든 sns든 신고기능은 활성화 되어있으니 이 부분에서 또한 직접 접촉은 피하길 권해드리고 싶네요.. 간혹 이 기능이 없거나 관리가 안되어 접촉하게되는 상황이어도 경각심을 인지시키는 정도로 가볍게 요구하고 게시물을 내릴지의 여부는 상대방에게 맡기는게 어떨까하는게 제 생각입니다. 강제하지않고 선택권을 상대에게 부여하는게 더 탄력적인 방식이라 느껴서요

더 나은 환경을 위해 힘쓰시는 무코님이 손해보거나 피로해지지 않는것도 중요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