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을 먼저 말씀드리면 시간이 아깝지 않고 정말 재밌었습니다. 단 한 쇼트도 놓치고 싶지 않을 만큼이요.
영화계의 거장 스티븐 스필버그의 자전적인 영화라고 들었고, 러닝 타임도 2시간 30분 가량 되기 때문에
엄청 지루할거라는 편견에 안 봐야지 하다가 5천원 관람권+ 이동진 평론가님의 별점 만점 +키링 굿즈에 넘어가
결국 보게 되었습니다.
그가 어떻게 영화라는 매체를 최초로 접하게되었고, 어떻게 영화에 매료되었는지를 보여주고있어요.
여기서 나오는 거의 모든 스토리가 실제 일어났던 일이라는 걸 미리 알고 관람했는데 더 재밌고 몰입되더군요.
이 영화는 영화가 현실과 다를 수 있기 때문에 매력적이고 그래서 그것이 영화가 가진 힘이 아닌가 싶어요.
분명 동일한 피사체를 담는다고 해도, 감독들이 갖고 있는 다양한 피사체를 바라보는 시각과 견해, 카메라 구도 그리고 연출 등에 의해 카메라가 담고 있는 인물과 사건 등에 대한 해석과 평가가 완전히 달라지잖아요.
예를들면 단조로운 일상도 굉장히 흥미롭게 만들 수도 있을 것이고, 비극적인 현실도 자연스럽고 별 것 아닌 일로
생각하게 만들 수도 있는 것이죠. 또한 인물의 경우에도, 착한 인물을 악하게 혹은 악한 인물을 착하게 보이게 만들 수도 있구요.
이러한 것들이 영화가 가진 힘이자 우리들이 영화를 사랑하게 만드는 강력한 매력인 것 같아요.
그리고 우리의 두뇌는 생각보다 이성적이지 못해서 상상과 현실을 구분을 못하죠. 오히려 상상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하는 우리의 축복스러운? 뇌 덕분에 감독이 저마다의 시선으로 만들어 낸 허구적인 스토리에 마치 진실인 것처럼 착각하여 슬픈장면에서는 감동의 눈물이 흐르고, 웃긴 장면에서는 웃음이 터지죠.
청소년 시절의 파벨만스가 친구들, 가족들과 의기 투합하여 여러가지 영화를 만들어 나가는 모습과 파벨만스가
만든 영화를 보고 박장대소하며 즐기는 모습이 보기 좋았어요. 진짜 스티븐스필버그는 마술사가 아닌가 싶습니다.
사람들의 마음을 들었다 놨다하는.. 사실 존윅처럼 3시간 풀 액션 오마카세가 나오는것도 아닌 자전적인 이야기를
2시간 30분동안 풀어놓은 것 뿐인데 그가 손을 대니 영화가 정말 명품처럼 느껴지더라구요. 정말 장인인 것 같아요 ㅋㅋ 이 영화는 특히 영화관에서 꼭 봐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전 그냥 메박 일반관에서 봤는데도 너무 좋았어요.
안 보신 분들에게 강력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