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은 매우 불호에 가깝네요.내가 기대했던 연극은 이런게 아닌데라고 계속 생각했습니다
연출의 문제인가 배우의 문제인가.
개인적으로 막공에 가까운 공연을 좋아하는데 막공은 뭔가 들뜬분위기가 있어서 한번 본다면 좋은선택이 아니라고 생각해서요.경험적으로 세미막공을 좋아하는데 이유는 그 분위기나 연기력이 거의 절정에 가까울거라고 기대하기 때문이죠.
일단 연출은 참신해보일려고 여러시도를 했다. 고전이지만 현대적으로보일려고 파우스트 박사 연구실에mac을 가져놓은거나 그레첸의 직업이 괴테월드 놀이동산 사진사로 설정한것. 절대자의 의중을 마임으로 표현하고 전문성우를 써서 울림있게 표현한거나. 그레첸 집안에서 행동을 vr게임안 내가 보는 시점처럼 느끼게하거나.
그러나 다 부질없다...
연극은 겉멋만 들었고 내면은 극 보러온 대다수의 관객들을 무시하고 달린다. 아마도 많은 관객들이 이 불친절한 연극에 빠져들지못한걸 자기탓을 할지도 모르겠다.
파우스트 소재를 좋아해서 창극,뮤지컬,연극으로 수많은 파우스트공연을 본 나조차 이 불친절한 내용에는 좋은 감정이 들지않는다.
박해수는 정말 좋고 마지막으로 내가 본 공연이 유도소년이였는데 더 코로스 -오이디푸스 때부터 팬이였기때문에 팬심일수도 있지만 이 공연에서 가장 훌륭하고 좋은것을 고르라면 박해수고 그다음이 무대 디자인이다.
아직도 자기가 왜 갓해수인지를 보여주는거보고 영화나 드라마도 좋지만 역시 연극이 본진인 배우라고 생각했다.
가장 나쁜건 연출이고 그다음은 원진아배우. 대극장에서 이런 연기를 보다니....자기 역량이 아닌걸 해야하니 안타까운 마음이 들 정도. 그러나 중요역 그레첸을 그런식으로?매드그레첸 부분은 진짜 왜 그랬을까? 너무 평면적캐릭터고 연기는 단선적이였다.
유인촌배우는 생각보다 나쁘지않았는데 16년국립극단 햄릿이 더 좋았다고 생각한다.이 고전적 대사를 칠때 햄릿은 내면적 고뇌와 고전의깊이가 느껴졌고 파우스트는 현학적대사를 잊지않고 치는거같았지만 그래도관록의 승리다.
박은석배우는 히스토리보이즈에서 쭉 본 배우인데 예민하고 짜증내는 연기를 참 잘하는것같음. 영파우스트도 나쁘지않은데 원진아배우보다는 박해수와 붙는쪽이 더 케미가 살았고 그러다보니 박해수배우랑 연기가 직접적 비교가 되는 아쉬움이 있다.
개인적으로 텍스트가 많고 사유(思惟)하게하는 공연을 좋아하는데 23년 파우스트는 픙족한 볼거리는 성공했으나 파우스트본질은 생각하지않게 하고 일차원적으로 시각적전달만 하기에 실망했음.
고전의 현학적이고 시대감 느껴지는 대사가 싫다는건 아니다.영화 로미오와 줄리엣을 좋아하는 이유가 현대적 배경과 세익스피어 대사가 충돌하는 그 지점이 정말 춰향이였기때문.
극중 발렌틴역 배우가 발성과 연기가 좋은편인데 자기 동생이 몸을 버렸다고 생각하고 넌 창녀다. 지금은 한명의 남자랑 잤지만 나중에는 모든 남자랑 자는 창녀란 대사를 보고 경악스러웠네요. 다른건 다 뜯어고치면서 여자캐릭터를 성녀아니면 창녀로 만 그리는 그 올드함과 게으름이 기만적이라고 생각했음.
op석 정중앙에서 보는데 지루하기도하지만 이게 뭔 총체적 난국인가 싶은 공연은 오랜만이였네요. 그렇다해도 옆사람처럼 진아배우가 발성안된 대사칠때마다 비웃거나 온몸으로 괴로와하거나 이런티를 내는것도 별로였네요.
18.116.23.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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