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단점이 혼재해서 같이 얘기 해볼게요.
1. 음악
에리얼의 part of your world 솔로곡은 정말 좋았습니다. 극장에서 처음 느껴 보려고 일부러 유튜브도, OST도 안들었거든요. 배우가 노래를 잘하기도 하고 원곡이 가진 힘이 워낙 강려크해서 끝나고 나와서도 계속 흥얼거리게 됩니다. 같은 멜로디가 영화 내내 변주되기도 하고요.
다만 약간 아쉬운건 보컬이 너무 소울풀하다는 점입니다. 바이브레이션이 조금 과하고, 맑고 깨끗한 뮤지컬 넘버를 기대했는데 흡사 원숙한 디바의 노래를 들은 느낌이랄까요.
under the sea도 신나고 좋았어요. 울슐라 노래도 좋았구요.
나머지 곡들은 크게 인상적이진 않았습니다. 한 곡 정도를 제외하고 전체적인 음악이 클래시컬 오케스트라 베이스이다 보니 보통의 OST처럼 귀에 확 꽂힌다기 보다는 물흐르듯 매끄럽게 흘러갑니다. 취향에 따라서 많이 갈릴거 같아요.
2. 에리얼 캐릭터
영화에서 가장 큰 단점이라고 느껴진 부분인데, 캐릭터에 이입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배우가 아니라 캐릭터요..) 본인의 욕망, 갈망을 위해서 주변인(+동물)에게 반복적으로 민폐끼치는걸 보고 있으니 나중엔 좀 짜증이 나더라구요. 툭하면 사라져 있고, 온갖 것들 다 건드리고, 경거망동하고.. 좀 더 매력적이게 만들 순 없었을까 하는 생각에 아쉬웠습니다.
3. 비주얼, CG
바닷 속 풍경과 생물들 표현이 좋았어요. 특히 under the sea 파트가 가장 화려하고 볼거리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물 속인데 바다 왕(하비에르 바르뎀)과 에리얼 피부 질감이 너무 뽀송해 보여서 별로였어요. 그냥 물 밖에서 찍은 얼굴에 물배경만 따로 붙인 느낌이 많이 나서 아쉬웠습니다.
많은 분들이 말씀하셨던 '바닷 속이 어둡다'라는 부분도 공감합니다. 시종일관 어둡진 않고 특정 씬들이 특히 어두운 부분이 있었어요. 눈이 침침하다고 느껴질 정도로요. 원래 물 속이 마냥 밝은 것은 아니므로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인데 영화적으로 좋은 선택인지는 모르겠습니다.
4. 러닝타임
영화가 좀 길긴 합니다. 특히 중반부(에리얼의 육지 생활 시작부터)가 약간 지루했어요. 어떤 관객분 나가시더란.. 좀 더 타이트하게 하는게 낫지 않았을까 합니다.
아쉬웠던 부분도 있고 좋았던 부분도 있는데 그래도 궁금하신 분들은 한번쯤 보셔도 좋을거 같아요. 여러 모로 알라딘처럼 n차를 여러번 할 정도로 팬들을 끌어모으긴 쉽지 않아 보였습니다.
(필마도 받았습니다)